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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게 다 되는 인터넷TV,나만의 전용채널 가져볼까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11 00:03

수정 2014.11.07 02:09

인터넷TV(IPTV)의 또 다른 매력은 특정 회원들만이 이용하는 비공개 독립채널을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IPTV의 양방향 특성을 활용한 ‘폐쇄이용자그룹(CUG)’ 서비스다.

기업, 대학, 종교단체, 동호회, 협회 등 같은 목적으로 모인 특정그룹들은 IPTV가 제공하는 비공개 독립채널에서 회원만을 위한 교육, 정보교류 등의 커뮤니티가 가능하다.

큰 비용투자 없이 IPTV 전용채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 및 단체들에겐 매력적이다. 이를 잘 활용하면 기업홍보, 타깃 광고, 부가 콘텐츠 수입도 올릴 수 있다.

이 같은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통신업체들에도 CUG는 유료 우량고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는 미래 수익모델이다.
앞으로 CUG는 기업의 사내방송, 전문교육방송 등은 물론, 종교, 금융, 예술공연, 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KT CUG 교육, 공연 분야 등 다양

KT는 문화공연, 교육 등 다양한 CU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12월부터 공연, 문화 유통 기업인 ‘밀레21’이 제공하는 공연과 관련 정보를 메가TV에서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는 CUG 서비스를 하고 있다.

밀레21이 보유하고 있는 뮤지컬 스피릿 오브 댄스, 와이키키 브라더스 등 560여 편의 뮤지컬, 오페라,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등 공연실황 콘텐츠와 관련정보를 ‘메가TV 공연예술 CUG’에서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선 연극, 뮤지컬 등 고화질(HD)급 공연실황을 보고 티켓 예매까지 가능하다. 월 3000원의 CUG 이용료를 내야 한다.

미용업계 최대 규모의 미용교육방송국도 메가TV에 있다. KT가 미용교육방송국 TV헤어와 손잡고 미용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TV헤어’ CUG다. 학원을 찾을 필요 없이 편한 시간에 TV를 통해 파마, 커트 등 섬세한 머리손질 장면을 고화질로 보면서 미용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어 헤어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9월엔 기독교 포털인 갓피아닷컴과 동영상 예배, 찬양 등이 가능한 교인전용 CUG서비스 ‘갓피아IPTV’도 상용화했다.

또 유아교육 관련 회원전용채널 서비스도 지난해 12월에 시작했다. 유아교육 전문기업 한솔디케이와 제휴를 맺고 유아교육기관의 수업 지원 및 원아들의 가정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유아교육 교사들은 메가TV에서 지도에 참고할 수 있는 각종 콘텐츠와 시기별 특강자료를 얻을 수 있다. 회원 간에 각종 유아교육 정보를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서울디지털대학의 강의도 KT ‘메가TV’에서 들을 수 있다. 서울디지털대학은 IPTV로 쌍방향 온라인 강의와 각종 학사 서비스를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영업매장에서 저작권 걱정 없이 합법적으로 음악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는 ‘뮤직 VOD서비스’도 인기다. 인터넷콘텐츠 전문업체인 플랜티넷과 함께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체인점, 백화점, 레스토랑, 옷 매장 등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효율적인 배경영상 및 음악 관리가 가능한 서비스다.

KT 관계자는 “CUG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므로 이용자의 요구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텔레콤 전국 새마을금고서 서비스

하나로텔레콤은 금융권, 쇼핑몰 등의 CUG가 강점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전국 3000여개 새마을금고에서 하나TV를 이용한 새마을금고 전용채널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에 대한 홍보와 임직원 교육도 하나TV 전용채널로 이용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투자비 부담을 덜었다.

또 앞으로 하나TV를 통한 TV뱅킹서비스와 제휴 금융상품 판매, 공동마케팅 등 새마을금고 CUG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TV’에 애경백화점삼성몰도 입점했다. 이달부터 하나TV에서 카탈로그 방식의 애경백화점삼성몰 쇼핑서비스를 시작한다. ‘카탈로그 쇼핑’은 종이로 된 카탈로그를 하나TV에서 보면서 상품주문, 결제까지 리모컨 하나로 가능한 서비스다.

하나TV 안에 ‘애경백화점삼성몰’ 코너가 따로 구성된다. 성별, 연령별로 세분화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더 나아가 하나TV에 CUG 채널을 개설해 그룹사 사내방송, 백화점 매장방송, 기업간거래(B2B) 쇼핑몰 등도 운영한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하나TV는 IP망을 타고 제공되는 인터넷TV이기 때문에 성별, 연령별로 세분화된 타깃 마케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TV에서 다양한 패션, 뷰티 전문 콘텐츠도 제공한다. 지난해 11월 종합 출판 미디어업체 아쉐뜨아인스미디어와 하나TV 콘텐츠 및 CUG구축에 관한 업무 제휴를 맺었다.

하나TV CUG 서비스를 활용해 잡지와 촬영 동영상 등 다양한 패션·생활 콘텐츠를 제공한다. 아울러 IP 플랫폼을 활용한 새로운 매체 및 패션 커뮤니티로 활용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현재 금융권에서 솔로몬투자증권과 CUG서비스 구축에 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룹행사 실시간 중계방송, 사내 직원 교육, 기업광고 및 프로모션 등에 활용할 수 있는 CUG를 저렴한 비용에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을 적극 알리고 있다.

■LG데이콤 재택근무, 원격수강 서비스 준비

LG데이콤은 IPTV ‘myLGtv’를 활용한 다양한 타깃형 채널을 준비 중이다. 가정 고객뿐 아닌 기업 고객을 위한 화상회의, 재택근무, 원격수강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먼저 개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한 뒤에 특정인 또는 그룹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 서비스를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LG데이콤은 하나의 회선으로 인터넷과 전화, TV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진정한 결합상품(TPS)으로 기업 고객들의 가치를 높여나간다는 생각이다.

인터넷전화와 IPTV를 연계한 화상 회의 시스템이나 재택 근무 지원 등의 기업용 부가 서비스와 함께 학교 등과 연계한 원격 수강, 과제 제출 등의 학교 관련 부가 서비스도 시장성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

이 서비스는 과거 PC통신에서 유행하던 CUG의 인터넷TV용 솔루션으로 그동안 방송이 갖고 있던 동시 다발적인 영상 전달을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특정한 영상 전달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바꿀 전망이다. 다양한 타깃형 채널 운영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 동호회, 각종 학교 동창, 종교 모임, 지역 커뮤니티, 쇼핑 상가 등의 다양한 그룹들이 각각의 채널을 소유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양방향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된다.

이 서비스가 기업 대상으로 제공되면 기업의 사내방송은 물론, 동호회 등 커뮤니티 활동과 인트라넷 서비스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LG데이콤 관계자는 “myLGtv는 프리미엄 인터넷TV로서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확보하고 실시간 방송에 맞춰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하고 서비스를 차별화해 연말까지 20만 가입자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업 고객들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인터넷TV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LG데이콤은 하반기 IPTV 실시간 방송을 위해 멀티캐스트가 가능한 전용망을 현재 별도 구축 중이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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