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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수 몇방울 넣고 ‘웰빙입니다∼’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8.08 10:45

수정 2014.11.06 07:00

식음료업계가 최근 웰빙 바람을 타고 다양한 해양심층수 관련 제품을 쏟아내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의 해양심층수 함량은 대부분 1% 미만인데도 제품명이나 이미지에 해양심층수를 지나치게 부각, ‘얌체상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의 대표 소주업체 시원(옛 대선주조)이 ‘해양심층수 미네랄 첨가’라는 문구를 넣어 판매하고 있는 ‘시원 프리미엄’의 해양심층수 미네랄 함유량은 병당 0.001875g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시원 관계자는 “시원 프리미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해양심층수 미네랄을 첨가했다”며 “소주 본연의 맛을 유지하면서 미네랄이 첨가된 소주가 출시된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해양심층수를 간수(응고제)로 사용한 ‘CJ 깊은 바다 두부’를 출시했다.

CJ제일제당은 ‘CJ 깊은 바다 두부’가 100% 콩과 해양심층수로 만든 4세대 두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의 해양심층수 함량은 0.5%가량에 불과하다.

동해안에서 취수한 해양심층수와 티베트산 천연암염을 혼합해 만든 풀무원의 ‘해양심층수 두부’도 ‘국내 최초 해양심층수 추출 천연응고제 사용’이라는 광고에서 주는 이미지와 달리 해양심층수 첨가량은 0.5% 안팎에 그쳤다.

풀무원은 해양심층수 함유량이 미미한데도 포장지에 해양심층수 인증마크를 넣어 해양심층수 두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두부를 만들 때 해양심층수를 첨가한 것이 아니라 두부를 굳히는 응고제로 사용했기 때문에 함량은 높지 않다"며 "기존의 화학적 응고제를 해양심층수를 농축한 천연 간수로 바꾼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로와 금복주가 해양심층수로 만든 소주 ‘참이슬 후레쉬 섬머’와 ‘참 아일랜드’도 해양심층수 함유량이 모두 9% 선이며 시중에서 판매 중인 해양심층수 화장품과 유아용 보디용품 등의 해양심층수 함유량도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현재 제품 광고·선전에 사용할 수 있는 원재료의 함량에 대한 기준이나 이미지 사용에 대한 기준이 없어 소비자들을 오인케 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며 “과대·과장 광고를 막는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yoon@fnnews.com 윤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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