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합병 KT 더 큰 이익 내야” 이석채 회장 체제 출범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27 20:44

수정 2009.03.27 20:44



이석채 KT 회장(64·사진)은 27일 “합병 KT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분야에서 지금보다 더 큰 이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4만여 직원들이 ‘전쟁에 임한다’는 각오로 기업간 생존 경쟁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KT는 서울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 승인건과 사장직을 회장직으로 바꾸는 정관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 회장은 “합병이 승인된 지금 이 순간에도 하루에 유선전화 가입자가 5000∼6000명씩 빠져나갈 정도로 KT는 위기상황을 맞고 있다”며 “이런 식이라면 올해는 유선전화 가입자가 1700만명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비상국면이긴 하지만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건 우리가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세계적인 IT기업인 IBM이나 구글도 일자리를 줄이고 구조조정을 하면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면서 “전쟁을 치른다는 각오로 직원들이 진정한 주인의식을 갖고 기업간 전쟁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합병 KT의 4만여명 인력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며 “직원들의 능력을 키울 교육을 강화하고 한 사람도 낙오되지 않고 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양사의 합병으로 네트워크망을 통합해 관리하고 지원부서가 통폐합되면 매출액의 1.5% 정도(3000억원)되는 경비를 매년 절약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KT의 조직문화가 한층 능동적, 적극적, 고객 위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KT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오는 4월16일 주식매수청구기간 종료와 함께 합병을 최종 확정짓는다.


또 증권예탁결제원의 최종 집계에 따르면 합병 반대의사를 통지한 주식 수는 KT가 1940만주(총 주식수 대비 7.1%), KTF가 1479만주(총 주식수 대비 7.9%)로 나타났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KT는 약 7477억원, KTF는 약 4330억원이다.
당초 합병계약을 해제할 수 있는 한도로 정한 1조7000억원보다 적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