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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지 않는 건설사 PF보증채무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1.22 05:45

수정 2014.11.07 06:05

올해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본격 도입된 가운데 주요 대형 건설업체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채무 규모가 여전히 과도해 재무건전성 확보와 기업신용도 유지에 빨간불이 켜졌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PF보증채무를 줄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주택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0대 건설사 PF보증채무 20조9378억원

21일 금융감독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공능력 상위 10개 대형 건설사의 PF보증채무액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20조9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1조9375억원)에 비해 4.5%(9998억원) 줄어든 데 불과하다.

건설업체마다 IFRS 도입을 앞두고 2008년 이후부터 PF보증채무를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아왔지만 몇몇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0대 건설사 중 PF보증채무가 많이 줄어든 곳은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두산건설 등이다.


GS건설은 3조14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851억원이 줄었다. 이는 2009년 당시 9000여가구에 달하던 미분양 주택이 2000여가구로 크게 줄어들면서 이에 따른 보증채무가 감소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대우건설도 4조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932억원)보다 4926억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사업 부문에서 입주가 마무리된 사업장이 늘어난데다 미분양 물량도 계속 줄어들면서 보증채무가 많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1조7498억원으로 전년 1조9308억원에서 1810억원이 줄었고 두산건설도 4716억원이 감소해 1조4904억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대규모 신규 프로젝트 벌인 곳 되레 증가

이에 비해 지난해 공격적인 사업을 펼치면서 대규모 신규 사업 추진으로 PF보증채무가 늘어난 곳도 있다.

롯데건설은 2조1636억원으로 전년보다 5934억원 늘었다. 이는 서울 금천구 독산동의 복합개발사업에서만 3083억원의 신규 PF보증채무가 발생한데다 인천 청라지구 청라골프장 등 신규 사업장이 추가됐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SK건설은 4847억원 증가한 2조9235억원의 PF보증채무가 잡혀 있다. 이 회사 역시 경기 수원시 정자동의 대단위 아파트사업 등 부동산 개발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쳤기 때문이다.


이 밖에 삼성물산(1039억원), 대림산업(53억원), 포스코건설(907억원) 등도 PF보증채무가 소폭 증가했다.

상장 건설사의 경우 금융 채무보증의 부채전환 가능성이 50%가 넘을 경우 부채로 산정하도록 하는 IFRS가 올해부터 본격 도입되면서 PF보증채무가 많은 기업들은 매출은 줄고 부채가 증가하게 되는 등 재무안정성이 악화된다.
이렇게 되면 기업의 신용도가 떨어져 향후 국내외에서의 공사수주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kwkim@fnnews.com김관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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