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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가 Money?] 청년 창업, 취업 대안될까?

최경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12 17:41

수정 2012.01.12 17:40

[이슈가 Money?] 청년 창업, 취업 대안될까?

 '청년 창업은 취업의 대안인가.'

 불경기 청년 실업의 대안으로 창업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으나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과 취업은 준비과정이나 마음가짐부터 다르기 때문에 청년들의 '묻지마 창업'은 위험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설 법인수는 2008년 2027개, 2009년 2417개이던 것이 2010년 3117개로 2년 새 53.8%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연초부터 7월까지 1616개의 법인이 새로 생겼다.

 최근 모바일 벤처붐을 감안할 때 법인 설립을 하지 않고 개인사업자 형태로 창업에 나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치를 포함하면 청년의 창업 증가폭은 더욱 가파를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자영업 분야 창업 역시 마찬가지다.
15~29세의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1월 17만7000명에서 10월 20만8000명으로 17.5% 증가했다.

 그러나 청년 창업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정은 열악하다. 청년 창업은 단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자영업 등 실패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 집중돼 있다.

 경쟁력 있는 벤처기업에서는 오히려 20~30대가 소외되고 있다. 정부 인증 벤처기업의 최고경영자(CEO) 중 20~30대 청년층의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벤처버블 붕괴 이후 기술력 있는 벤처기업의 창업이 40대 이후 세대로 주도권이 넘어간 것이다.

 세계 최대 기업가정신 연구프로젝트, GEM(Global Entrepreneurial Monitor)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 창업 수준은 밑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년반 미만의 초기창업활동(TEA) 수준을 평가할 때 우리나라 18~24세 청년의 창업활동 수준은 0.56%로 22개국 평균 3.5%에 크게 미달했다.

 GEM은 이 같은 한국적 특성에 대해 "재무적 창업환경 측면에서 볼 때 사업 실패 시 신용불량자로 전락돼 재기가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독창적인 사업 아이템이나 기술 없이 무계획적으로 창업에 나서는 젊은이가 많아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앙대 김진수 교수(경영학부)는 "수많은 청년들에게 창업 교육을 시켰지만 취업이 안 되니까 창업을 하라고 얘기한 적은 없다.
오히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이라며 "준비 없이 창업하는 것은 훈련도 안 하고 전쟁터에 나가는 것과 같다" 고 말했다.

khchoi@fnnews.com 최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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