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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침몰] 정부 주요 회의, 여객선 사고로 잇따라 ‘취소’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6:15

수정 2014.10.28 06:42

중앙정부 주요 회의 및 각종 행사가 여객선 침몰사고로 잇따라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17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이날로 예정된 공공기관 정상화 워크숍이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해 기약없이 미뤄졌다.

당초 이 행사는 125개 주요 공공기관 기관장과 관계부처 장관이 모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핵심 과제인 공공기관 정상화의 이행 상황을 직접 점검하는 차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다.

정부 관계자는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구조·구호 작업에 총력 대응하는 체제로 전환되면서 행사가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공공기관장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며 공공기관 정상화의 이행 우수 사례와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향후 추진방향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이 워크숍과 연동해 이날 오전 진행될 예정이었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역시 미뤄졌다.


원래는 이날 회의에서 41개 재무관리계획 작성대상 중 23개 기관의 부채 감축 계획과 250여개 공공기관의 방만 경영 정상화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로 예정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취소했다. 김동연 국무조정실장이 18일 열 예정이었던 차관회의도 열지 않기로 했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재부 간부들에게 진도 여객선 침몰사고와 관련된 구조·구호 활동에 필요한 지원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각 실국이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기재부가 주관하고 국토해양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이 참석하는 해외건설·플랜트 수주지원반 회의도 이날 열리지 않았다. ·

진도에서 구조·구호 활동을 진두지휘 중인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날 KMI 국제포럼 등 기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 장관은 사고 발생 첫날인 16일 상황실에서 밤샘 근무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도 사고 현장에서 사태 수습을 지원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서울 원촌중학교에서 예정된 장애인의 날 기념 특별기획방송 수업을 취소했다. 19일 예정됐던 서울 상문고 학교스포츠클럽리그 개막식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당초 이날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사정소위 대표자회의에 참석하기로 돼 있었으나 회의가 취소됐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이날 직원 융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국회 예산정책처 업무 협의 등 일정을 연기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도 이날 오후 법사랑 기금을 범죄피해자에게 전달하고 예금 일부를 출연하는 통장에 가입하는 행사를 접견실에서 열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취소했다.

보건복지부는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진도 여객선 사고로 인한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해 장애인단체와 협의해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복지부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오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장애인과 가족 등 500여 명을 초청해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었다.

이에 앞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이날 오후 개최할 예정이던 '의료정보지원센터' 개소식을 무기한 연기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외부 행사나 정책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 등을 자제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 근절종합 대책 1년에 따른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려 했으나 여객선 침몰 사고를 고려해 내주로 연기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여객선 침몰 사고가 국가적 중대 사안인 점을 고려해 대외 행사를 자제하고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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