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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하게 진화하는 농어촌농사] 태블릿PC 들고 농가 현장 찾아가 선진농업 전파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54

수정 2014.10.28 06:35

농어촌공사는 본사의 나주 이전을 계기로 임직원이 일과 삶을 조화롭게 해 일할 맛 나는 직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한다.
농어촌공사는 본사의 나주 이전을 계기로 임직원이 일과 삶을 조화롭게 해 일할 맛 나는 직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스마트 워크 시스템을 도입한다.

오는 9월 전남 나주로 본사가 이전함에 따라 집도 이사갈 예정인 농어촌공사 첨단기술사업처 송나균 대리(32·여).

'워킹맘'으로 연고도 없는 곳에서 아이까지 키우려니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송 대리는 한시름 덜게 됐다. 공사가 신사옥 이전을 계기로 '스마트 워크(Smart Work)' 도입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 대리는 "스마트 워크를 실행하면 유연근무나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이를 통해 가사나 육아에 탄력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농어촌공사는 공기업 최초로 스마트 워크 시스템 도입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본사의 나주 이전을 계기로 임직원이 일과 삶을 조화롭게 해 일할 맛 나는 직장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스마트 워크를 통해 궁극적으로 '스마일 워크(Smile Work)'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공사는 이상무 사장이 지난해 9월 당시 취임사에서 "모든 일의 방식과 근무환경을 새롭게 바꿔 공사 전 임직원이 함께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스마트 워크 시대를 열어나겠다"고 공언한 이후 성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착실히 준비해 왔다.

스마트 워크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임직원이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구성원 간 소통, 업무보고, 결재 등을 자유롭게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농어촌공사는 업무특성상 농촌, 어촌 등 현장 출장이 많고 본사가 나주에 안착할 경우 기존 서울뿐만 아니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위치한 세종시 등 업무공간이 더욱 넓어져 스마트 워크를 도입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공사는 이 사장 취임 이후 곧바로 사장 직속의 경영혁신본부를 설치, 스마트 워크 구현을 위한 실행모델을 점검하고 중장기적으로 △스마트 워크 성공모델 구축 △본사 이전에 따른 안정적 정착 등 2개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성공적인 스마트 워크 환경을 만들기 위해 조직시스템 정비, 구성원이 행복한 신사옥 업무환경 조성, 정보통신환경 인프라 구축 등을 착착 진행해 왔다.

스마트 워크는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다. 업무 관련서류 등 정보를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개인용 컴퓨터(PC)를 점차 태블릿PC로 바꾸는 등 종이 없는 전자회의시스템 구축, 통합정보통신망을 중심으로 한 본사 사옥 전층 무선환경 구축 등이 대표적이다.

공사 농어촌자원개발원 정철안 과장(40)은 "잦은 출장에도 업무 처리를 위해 밤늦게 다시 회사로 가야 했는데 만약 출장지에서도 결재가 가능하고 사무실 상황이나 업무자료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면 아주 편리해질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마트 워크 실현을 위한 시스템 구축 노력뿐만 아니다. 공사는 본사 이전을 진행하면서 이 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부서장실 면적을 기존보다 절반씩 축소했다.
줄어든 공간은 3급 이하 직원 1인당 사무공간 확장, 야간집중근로실 등 다목적공간, 회의실 증설(현 사옥 6개→신사옥 30개), 체력단련시설 및 동아리룸 등 휴게 및 여가공간 확보 등으로 활용키로 했다.

사무실이나 좌석 배치 역시 일자형에서 업무특성에 따라 벌집형, 타원형, 원형 등 다양한 변화를 주고 높은 파티션과 고정좌석제는 낮은 파티션과 고정·변동좌석제로 바꿀 계획이다.


이 사장은 "(공사의) 사업이 다변화되고 정보기술(IT) 발전과 함께 일·가정 균형이 중요시되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어 스마트 워크를 본격적인 경영 패러다임으로 삼아야 할 때"라면서 "농어촌공사가 공기업 최초로 스마트 워크 성공모델을 만들어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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