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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와 소통 나선 최경환 “핫라인 만들자”

김승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40

수정 2014.10.24 23:58

최경환 경제팀이 경제계와 본격적인 소통채널 구축에 나섰다. 침체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기업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수 활성화를 위해선 투자 확대, 일자리 창출이 반드시 따라야 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경제계도 '실세' 경제부총리 취임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사내 유보금 과세' '배출권 거래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신중하게 추진해 줄 것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2일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장과 가진 조찬간담회 자리에서 "경기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갖고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경제계가 적극 나서 달라"고 당부하고 "가계소득 증대,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민생안정을 위해서도 경제계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경제계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위해 '핫라인'을 구축할 뜻을 내비쳤다.
최 부총리는 "기업인들과 정례적인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서 기업의 투자프로젝트가 활발히 가동되도록 애로를 해소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며 "경제단체 회장님을 비롯해 대·중소기업인들이 언제 어디서나 당면한 애로를 제기할 수 있는 핫라인을 구축하고 실무협의 채널도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이날 경제계 대표들에게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수년째 지속되는 저성장, 미약한 경제 회복세, 서민들의 팍팍한 살림살이, 급격한 고령화, 높은 가계부채 등이 최 부총리가 경제상황을 진단하며 언급한 말들이다. 그러면서 재정·금융 등 거시경제정책을 과감하게 확장적으로 운영할 것임도 밝혔다.


전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 최 부총리와 이날 경제계 회장단과의 자리는 상견례 성격이 짙었지만 현안이 많았던 만큼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최근 (논의되는) 사내 유보금 과세는 부작용이 정책적 필요성보다 더 클 수 있다"며 "조금 더 폭넓은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최 부총리는 간담회가 끝난 후 "세금을 더 걷자는 게 아니라 기업의 성과를 배당, 임금 등을 통해 가계에 흘러가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배당.투자.임금과 관련한 세제 지원을 포함해) 기업들의 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세제를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bada@fnnews.com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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