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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도 구제역 AI 발병...가축방역 체계에 비상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8 13:19

수정 2014.10.24 21:10

더운 여름에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발생이 이어지면서 가축방역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AI는 지난 2008년 5월 12일, 구제역은 지난 2002년 6월 23일까지 발생하기도 했지만 7월에 발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7일 의심 신고된 경북 고령 소재 돼지농장의 의심축을 정밀 조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구제역 발생농장은 2015두의 돼지를 일관사육하는 곳으로 지난 27일 농장주가 돼지 5~6두가 발쿱탈락, 입안궤양 증상이 있다고 경상북도 가축위생시험소에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의식축에 대해 경북 가축위생시험소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것.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구제역 발생에 따라 '가축질병 위기관리 표준매뉴얼',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 등 관련 규정에 근거해 긴급방역조치 등을 실시했다"며 "발생농장에 대해 구제역 증상을 나타내는 돼지 살처분·매몰, 축사내외 소독, 가축·차량 등 이동제한 조치토록 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번 구제역 확진으로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총회에서 획득한 구제역 백신접종 청정국 지위를 불과 2개월 만에 상실하는 불명예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위를 상실하게 되면 당장 국내산 쇠고기·돼지고기는 수출이 어렵고 관련 가공품도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 25일 전라남도 함평 소재 오리농가에서 발병한 AI도 고병원성(H5N8형)으로 확진됨에 따라 살처분 작업이 실시됐다. 종오리 1만2000마리와 육용오리 3만마리 및 인근 500m 내에서 기르던 토종닭 2000마리에 대한 살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가 오리에 대한 도축출하용 가금이동승인서 발급을 위해 전남도(축산위생시험소)가 실시한 검사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타났다"며 "농가에 초동방역팀 투입, 이동제한 조치 등 AI 대응 매뉴얼에 따라 조치중이다"고 설명했다.


AI 발병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AI종식 선언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당초 정부는 5월, 6월 등 두차례에 걸쳐 AI 종식선언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강원 횡성군 거위농장(6월), 대구 거위농장(16일), 전남 무안 육용오리농장(17일), 경기 안성 오리농장(23일) 등 4차례 발생하며 선언시기를 날려버렸다.


AI 표준조직절차(SOP)에 따르면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30일이 지난 시점에서 검사했을 때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아야 AI 종식선언을 할 수 있는데 검사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마지막 살처분일로부터 45일이 지나야 종식선언이 가능하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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