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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한미재무학회 국제금융컨퍼런스] 세션3/벤처 자금과 사모펀드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9 17:10

수정 2014.10.23 23:33

[파이낸셜뉴스/한미재무학회 국제금융컨퍼런스] 세션3/벤처 자금과 사모펀드

【하와이(미국)=예병정 기자】 창업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인적 구성이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경험이 많은 엔젤투자자들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수익을 노리는 투자펀드인 사모펀드의 경우 공개적 운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또 증권 관련 주가 조작에 대한 언급도 이뤄졌다.

'파이낸셜뉴스/한미재무학회 주최로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의 하와이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국제금융컨퍼런스(FN/KAFA International Finance Conference)'의 세 번째 세션 '벤처 자금과 사모펀드'에서는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엔젤투자는 사람을 보고 한다

샤이 번스타인 스탠퍼드대학 교수는 4500명의 현직 투자자를 대상으로 창업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할 때 가장 고려하는 것을 조사한 결과 '인적 자원'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미 상장된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을 찾는 연구는 많이 있었지만 창업 단계에 있는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번스타인 교수는 "기업의 출발과 성장을 가능케 하는 초기 투자자는 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존재"라며 "현직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된 연구를 보면 설립 초기인 기업에 투자를 결정하는 상황에 인적 자원에 대해 가장 강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결국 초기 기업의 성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인적자원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인적 자원 이외에도 기업의 기술 등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창업 단계 기업이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인적 자원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번스타인 교수는 "다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면 숙련 투자자들의 경우 인적 자원을 가장 중요하게 보고 투자를 하는 것에 반해 경험 없는 투자자들은 창업 단계 기업에 투자할 때 다른 투자자들의 동향을 살피는 경향이 있다"고 언급했다.

■사모펀드의 공개적 운용

이어 사모펀드의 공개적 운용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됐다.

사모펀드는 비공개로 소수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고수익 기업투자펀드라고도 한다. 고수익을 추구하지만 그만큼 위험도 큰 편이다. 비공개가 기본인 사모펀드에 대해 공개를 주장하는 것은 정보 교류를 통해 실패 확률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피아 조안 요크대학 교수는 지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44개국 5068개 사모펀드 자료를 추출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연구를 바탕으로 "사모펀드는 복잡한 금융 상품이다. 이는 사모펀드의 포트폴리오 자체가 비교적 경쟁력 유지를 위해 일반 대중에겐 공개되길 꺼리는 사기업의 고위험.비유동성 자산으로 구성됐기 때문"이라며 "투자자와 투자를 받는 측의 공개적이고 빈번한 상호 교류가 있어야 사모펀드를 성공시킬 수 있는 요인을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조작

이날 세션에서는 크리스 융 버지니아 대학 교수의 경우 증권 매니저들의 주가 조작에 대한 발표도 있었다.

크리스 융 교수는 "성과부진에 빠진 기업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힘들다. 이처럼 부진한 성적은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심어주게 되고 결국 증권과 같은 투자 시장에 접근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이에 따라 매니저들은 투자자들이 접근 가능한 정보를 중심으로 조작한다.

특히 실적 관리 등에서 관련 정보를 유리하게 묘사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융 교수는 "기업의 질이 충분히 높을 때 매니저들은 투자금을 모으기 위해 조작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기업의 질이 확연히 낮을 때 주가를 조작하기에는 너무 돈이 많이 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coddy@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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