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지 정상안압에서도 녹내장 발생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05 14:10

수정 2009.03.05 15:47


정상안압에서도 녹내장 발생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녹내장학회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충북 금산군 남일면에서 지난 2007년 말부터 2008년 초까지 40세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녹내장 유병율 조사를 발표했다.

그 결과 녹내장 환자의 66.3%가 안압이 정상인 녹내장으로 진단됐다. 또 유병율은 40대 1.2%, 60대 4.2%, 70대 5.6%, 80대 10.1%로 연령대가 증가함에 따라 큰 폭으로 증가했다.

녹내장은 보통 안압 상승에 따라 시신경이 눌리거나 혈액 공급에 장애가 생겨 시신경의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백내장은 시야가 뿌옇게 보이지만 녹내장은 시야가 좁아져 특정 분야를 제외하고는 보이지 않게 되는 게 특징이다.


정상 안압 녹내장은 보통 안압이 정상범위인 10∼21mmHg에서도 시신경에 이상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서양사람보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정상안압 녹내장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 초기에는 시야가 좁아지거나 시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느끼게 되나 말기에는 시력을 상실할 수도 있다. 게다가 정상 안압 녹내장은 안압 측정만으로는 검진이 어려울 뿐 아니라 병의 진행이 서서히 일어난다.
이 때문에 말기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시력을 상실하는 경우도 많다.

한국녹내장학회 문정일 회장(여의도성모병원 안과)은 “녹내장은 소리 없는 실명의 원인으로 고령화에 따라 매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국내에는 정상 안압 녹내장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기 때문에 40세 이후에는 정기검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김찬윤 교수는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고도근시이며 당뇨, 고혈압 등 혈관성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안압측정과 시신경 사진촬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pompom@fnnews.com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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