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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주상복합 강북에 쏟아진다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5.06 21:08

수정 2014.11.07 05:40

서울 강북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 지역에서 그동안 ‘강남지역 전유물’로 여겼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가 이달부터 분양이 본격화된다. 중소형·실수요자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는 강북지역에서 고가의 주상복합 아파트도 상승 분위기를 타고 인기몰이를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건설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강북 지역에서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 등 도심 재개발 사업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고가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도 봇물을 이룬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이달부터 연말까지 강북지역에서 분양될 주상복합아파트는 총 15개단지 3286가구에 이른다. 이들 주상복합은 저마다 뉴타운·재개발 계획으로 생활환경이 쾌적해지고 경전철 개통 등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는 등 호재를 내세우고 있다. 다만 분양가가 인근 시세보다 높고 대형 위주로 구성돼 실수요자들이 접근하기에 부담스럽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입지여건 따라 명암 엇갈릴 듯

일단 강북지역에서의 주상복합아파트는 과거 강남권처럼 ‘바람몰이’를 할 정도의 인기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고가주택 수요층이 얇고 도로 및 기반시설, 학군 등이 강남에 비해 크게 떨어져서다.

하지만 최근 도심 재개발 움직임으로 강북지역 부동산도 재평가되고 있고 강북지역 주상복합의 희소성도 부각되고 있어 유망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가능성도 크다.

국민은행 프라이빗뱅킹(PB) 사업부 박합수 팀장은 “강북 지역에서도 중구 남산 인근, 용산지역, 도심지 등의 주상복합은 희소가치가 크다”면서 “분양가가 다소 부담이지만 개발 전망을 고려할 때 투자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대부분 강북지역의 주상복합은 일시적으로 청약을 모두 마무리 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달부터 6월까지 분양되는 주상복합 물량에는 특히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게 많은 전문가의 지적이다.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일반 아파트보다 공사비가 많이 드는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가산비를 올려주기 때문에 분양가가 상승할 전망이어서다.

부동산뱅크 신경희 선임연구원은 “하반기 주상복합아파트 분양가가 최대 2∼3% 정도 오를 예정이므로 미리 청약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6월까지 집중된 주상복합아파트 중 뉴타운 및 균형발전촉진지구 등에서 유망 물량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상반기·재개발 계획 확실한 곳 노려라

이달부터 6월까지 분양되는 아파트 중 관심을 모으는 주상복합아파트는 동일하이빌이 성북구 하월곡동에서 분양하고 있는 155∼297㎡ 440가구 중 402가구, 롯데건설이 중구 회현동에서 분양하는 46∼313㎡ 386가구, 대한주택공사는 마포구 신공덕동에서 분양하는 107∼194㎡ 476가구 중 265가구, GS건설이 마포구 합정동에서 공급하는 162∼321㎡ 617가구 중 일반분양분 540가구 등이다. 이들 아파트는 모두 재개발지구나 도심 역세권에 자리잡고 있어 실수요자들로부터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강북 주상복합 분양 사례가 적은 만큼 역세권인 주상복합아파트를 찾거나 나홀로 단지를 피하는 것이 강북 주상복합 투자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의 공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업용지나 준주거지 등에 주로 자리를 잡는다”면서 “인근 아파트의 비슷한 규모의 집값과 비교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본부장은 “강북지역 주상복합아파트들은 대부순 순위 내 마감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다른 미분양 주상복합아파트와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약전략을 짜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umpcut@fnnews.com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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