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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브랜드 고객 기억 ‘밑줄 쫙’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17 01:02

수정 2014.11.07 01:41

<창업톱=프랜차이즈 브랜드에 이렇게 깊은 뜻이?>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네임에는 어떤 뜻이 숨겨져 있을까.

수많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 고객의 기억 속에 남는 브랜드는 따로 있다. 발음이 쉽거나 같은 단어의 반복으로 이뤄진 브랜드들, 또 재미 있는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 네임이 고객들을 사로잡는다.

국내 대표 프랜차이즈인 제너시스BBQ그룹의 'BBQ'는 'Best of Best Quality'의 약자로 바비큐라는 의미와 최고 중의 최고 품질이라는 기업 정신이 동시에 담겼다. 최근에는 올리브오일을 사용하는 대표브랜드 BBQ의 영향을 받아 올리브떡볶이 등 신규 브랜드를 론칭, 친환경적이 이미지를 더하기도 했다.

■동음이의어 반복 단어로 눈길 '확'

발음하기 쉬운 유사 단어의 반복은 프랜차이즈기업들 사이에서 브랜드 네임으로 인기가 높다. 파로스이앤아이의 생맥주 전문점 '쪼끼쪼끼'가 대표적이다.
쪼끼쪼끼는 부산지역 사투리에 모태를 두고 있다. 이 회사 김서기 대표가 부산지역에서 생맥주 전문점을 운영한 경험이 녹아 있는 브랜드인 쪼끼쪼끼는 부산 사투리인 쪼끼에 영향을 받은 것. 부산 사투리로 쪼끼는 '잔'을 의미한다. 한 쪼끼가 한잔이라는 뜻으로 통하니 생맥주 전문점 이름으로 손색이 없다.

치킨 호프전문점 '사바사바'도 쪼끼쪼끼와 비슷한 사례. 그러나 의미는 다르다. 사바사바는 남의 뜻을 헤아려 자기편으로 만든다는 뜻으로 삼국유사에도 실려있는 말이다. 사바에프앤비의 정태환 대표는 브랜드 이름을 지을 당시, '치킨 사봐'라는 의미까지 담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네임은 사바사바처첨 중의적인 의미를 담은 사례가 많다. 해물 퓨전요리 주점인 조치조치는 몽골어로 귀한 손님이라는 뜻과 우리말의 '좋지'를 소리나는 대로 적은 두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생소한 외국어 브랜드도 인기 만점

젤라또까페 '띠아모'는 이탈리아 아이스크림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이탈리아어로 '너를 사랑해'라는 뜻을 브랜드 네임으로 설정한 경우다. 현지의 유명음식을 취급한다는 의미에서 이탈리아어를 브랜드로 정한 띠아모는 가족 간의 사랑, 연인 간의 사랑이 있는 공감이라는 의미를 전할 수 있어 '띠아모'라는 이름을 정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웰빙 크림비어 전문점 '다라치'는 몽골어다. 다라치는 몽골어로 '항상 맛있는 음식과 술을 제공하는 좋은 친구'란 뜻을 갖고 있다.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은 먼 데서 오는 손님이 많아 가족들이 극진히 손님을 대접하면서 다라치라는 단어가 생겨났는 데 '다라치'에서는 고객에게 극진히 음식과 술을 대접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이템이 '쏙'

닭강정전문점 '강정이기가막혀'는 강정을 파는 곳이라는 느낌을 한번에 전해준다. 브랜드 네임에 맞게 '흥보가 기가막혀'라는 노래를 개사한 음악으로 브랜드네임을 강조하는 것이 이곳의 전략.

테마 Room cafe '카페루미'는 테마가 있는 방으로 구성된 카페다. 룸이 있다는 것을 루미로 풀어서 알려 주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방스룸, 공주룸 등 테마가 있는 방은 홀 형태의 카페와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찌개전문점 '찌개애감동', 잉크충전 전문점 잉크가이, 떡피에 싸먹는 삼겹살로 알려진 떡쌈시대 등도 브랜드 이름에 아이템의 특징을 반영한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작은가게연구소 심상훈 소장은 "브랜드 네임은 기억하기 쉬우면서 의미가 담긴 것이어야 고객에게 기억된다"며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미를 담은 브랜드라도 고객이 이해하거나 기억하기 어려운 브랜드 네임은 브랜드 인지도에 오히려 해가 된다"고 설명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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