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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아파트는 이제 가라”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6.23 22:29

수정 2014.11.07 01:11

소비자 입맞에 맞게 설계된 맞춤형 주택이 최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분양업체는 불황 탈출을 위한 대안으로, 실수요자는 자신들의 취향에 맞는 주택을 고를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 인 셈이다. 일부업체는 주택뿐만 아니라 주택과 관련된 서비스도 맞춤형으로 제공, 분양률 제고에 한몫을 하고 있다.

23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국내 최초로 인천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단지 내에서 스트리형 오피스텔인 ‘커넬워크’를 7월 말 분양 예정이다. 커넬워크는 인공수로가 단지를 가로지르고 모두 5층 이하 저층으로 지어진다. 단지 길이는 무려 800m로 옆 벽을 보고 길을 걷는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커넬워크는 지하 2층∼지상 5층 8개동에 83∼270㎡ 445실로 구성됐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이달 말 분양 예정이었으나 인·허가 문제로 한 달가량 늦춰졌다”면서 “분양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일반 오피스텔보다는 다소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이 내달 말께 서울 중구 순화동에 내놓을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덕수궁’은 건물 외관을 흙을 소재로 한 테라코다와 라임스톤을 사용, 전통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동부건설 측은 “딱딱한 외관 이미지를 벗고 현대적이면서 역사성을 동시에 가진 이미지를 융합한 외관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건물은 아파트 2개동, 오피스 1개동이며 156가구가 들어선다.

벽산건설이 경기 하남시 신장동에 분양하는 실버타운 ‘하남 블루밍 더 클래식’은 맞춤형 운영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단지 내 양·한방 프로그램을 갖춘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과 진료협약을 통해 맞춤형 의료서비스 체계를 구축, 24시간 응급의료 및 건강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이 실버타운은 지하 3층∼지상 20층에 113∼126㎡ 220가구로 구성됐다.

앞서 올해 초 분양한 부산 해운대구 우동의 주상복합은 독특한 설계로 눈길을 끌었다. 현대산업개발이 선보인 ‘해운대 아이파크’는 파도와 동백꽃을 테마로 와관과 단면을 곡선형으로 처리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역시 평면을 타원·U자·잠수함형으로 설계했다. 이들 주상복합은 향이 좋지 않거나 저층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분양이 완료됐다.

동문건설 경기 파주 교하신도시에 건설 중인 ‘동문 윈슬 카운티’는 맞춤형 주문식 설계 ‘오더 메이드’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고객의 가족 수와 성향에 따라 방의 개수, 창문, 조명, 자재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더 메이드를 통해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222∼288㎡ 규모의 98가구 중 현재 75%의 계약률로 20여가구만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불황도 깊고 분양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다”며 “앞으로 이같이 차별화되면서 자신들의 독특한 이미지로 소비자에게 신뢰를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주거상품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

■사진설명=포스코 건설의 스트리트형 오피스텔 ‘커넬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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