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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8정상회의 이틀째 ‘경제분야 정상선언’

오미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08 22:39

수정 2014.11.07 00:11



주요 8개국(G8) 정상들은 석유 생산자측과 소비자측 모두가 참가하는 '세계 에너지 포럼'을 창설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G8 관리의 말을 인용, 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G8 정상들은 '세계 에너지 포럼'을 출범시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 수준과 국제 유가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G8 정상들은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열리고 있는 회담 이튿날인 8일 세계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는 2050년까지 절반 이하로 줄이기 위해 유엔 기후변화협약 국가들과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공동선언을 통해 G8이 이 같은 장기 목표에 합의했으며 국가별 총량 목표 설정 등 중기 목표들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G8, 고유가로 세계 경제 위기

고유가와 관련해서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G8 일부 정상은 유가가 2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며 "G8이 석유 투기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G8 정상들은 이날 회의에서 현재 고유가 등 세계 경제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세계적인 인플레 압력에 적극 대응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경제분야 정상선언에서 "원유·식량가격 급등으로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에 직면했고 후퇴할 위험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원유가격 급등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투기자금의 감시 강화를 위해 G8 각국 당국이 협조해 원유 선물시장의 투명성을 한층 제고하도록 노력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유국에는 증산과 생산 능력 증강, 소비국에는 에너지 절약 및 대체 에너지 개발, 에너지 효율 극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원자력의 안전하고 평화적인 이용 확대를 위한 국제협력을 진전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기반 정비 이니셔티브'를 창설키로 했다.

그러나 이들은 사실상 국제유가를 안정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을 시인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산유국의 원유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G8의 지도자들이 단기간의 유가급등에 대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에너지 소비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신흥시장의 참여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9일 중국 인도 멕시코 브라질 등의 지도자들과 만날 때 이를 의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부시 대통령의 강 달러 발언에 대해 다른 정상들이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며 G8 차원에서 강한 달러를 원하는지 원한다면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G8 정상들이 1년 전에 비해 세계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데 대체로 동의했지만 기본적으로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안보와 환경문제 관련도 중점토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란의 핵무기와 관련, 미국과 독일은 긴밀한 공조체제를 이뤄 나가겠다 밝혔다.

양국 정상은 또 식량 가격 급등과 고유가로 인한 세계적인 물가상승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 원유 소비국과 수출국이 협력하도록 공조 체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으며 개발도상국들의 식량난 해소를 위해 식량 수출 규제 철폐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G8은 세계 에너지 안보에 대해서는 유가 급등을 크게 우려하면서 공급 면에서는 단기적으로 생산량이나 정제 능력의 증강, 중기적으로는 상하 투자확대와 에너지효율성 개선 및 에너지 다각화를 추진하고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에너지 효율과 신기술에 초점을 맞춘 에너지포럼 주최를 제안했다.

또 G8 정상들은 오는 2050년까지 온실스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인다는 점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또한 이 같은 원칙은 이머징 마켓 국가에도 똑같이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G8 정상들이 고유가 대책을 논의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안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200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저널은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과 관련해 올 들어 지난 1월 배럴당 100달러하던 국제 유가가 불과 6개월 만에 150달러로 상승한 점을 들었다.

/nanverni@fnnews.com 오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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