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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침체기..역세권 중소형엔 불황없다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20 22:28

수정 2014.11.06 11:03



경기도 남양주시 덕소에 있는 주공아파트 102㎡를 전세로 얻어 사는 조홍우씨(36·가명)는 고민에 빠졌다. 보증금 1억1000만원에 전세로 살고 있는데 재계약 과정에서 집주인이 2000만원을 더 올려달라고 해서다. 그는 전세가격이 계속 올라 답답한 마음에 대출로 돈을 보태 내 집 마련에 나설까도 생각하지만 최근 집값이 계속 떨어지는 게 맘에 걸린다.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상승 중이어서 내집 마련에 나서야할지 아니면 오르는 전세가를 감당하고 좀 더 기다리는 게 좋을지 고민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집값 하락기의 내집 마련 전략에 대해 대기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집값이 앞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구입 시기를 늦춰야 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입맛에 맞는 물량을 찾았으면 매수에 나서야할지 고민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부동산 침체기 내집 마련 전략은 어떻게 짜는 게 좋을까.

■실수요 받쳐주는 역세권 중소형 노려라

전문가들은 부동산 침체기 내집 마련은 철저히 실수요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말한다. 실수요만 받쳐준다면 하락할 가능성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이 역세권 중소형 물량이다. 경기가 나쁠 수록 실수요가 많은 중·소형 주택은 가격에 큰 변동이 없어서다. 더구나 최근 중소형 아파트의 공급이 크게 줄고 있어 이들 주택형의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투자용으로 대형 아파트를 가졌다면 매도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신 역세권의 중소형 주택으로 갈아타기를 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호재가 중복된 곳이 유망

역세권 중소형 아파트 중 호재가 몰린 곳이면 더욱 좋다. 서울 도심에 있거나 서울시의 ‘U턴 프로젝트’ ‘서남부 르네상스 프로젝트’ ‘준공업지역 규제 완화’ 인근 지역 아파트는 향후 가격 상승 잠재력이 크다. 인근에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에 눈길을 돌릴 필요도 있다. 8월 분양 예정인 서울 은평뉴타운(84∼134㎡ 644가구), 9월 공급될 경기도 광교신도시 등의 분양 물량이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민간 분양 중엔 서울에서 용산구 신계동에서 대림산업이 분양하는 e-편한세상(79∼185㎡ 699가구),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급하는 래미안(82∼141㎡ 867가구) 등이 유망하다.

■수익형 부동산은 단연 ‘오피스텔’

향후 수익형 부동산 중에 가장 큰 인기를 끌 상품은 단연 오피스텔이란 평가다. 오피스텔은 통상 불황일 때 인기가 상승한다는 게 특징이다. 아파트에 비해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고 역시 실수요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4000만∼5000만원만 있으면 서울 강남권에서 대물로 나온 39.6∼42.9㎡대의 소형 오피스텔을 매입할 수 있다. 이런 오피스텔은 보증금 1000만에 70만원까지 월세를 받을 수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기존 입주한 사업지에서 오피스텔을 매입할 경우 임대 수요가 풍부한 서울 강남, 마포, 중구, 용산 등 도심이나 부도심 위주로 적극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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