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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세상’ 갈수록 넓어진다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17 21:44

수정 2014.11.06 00:42



국산 토종기술로 개발된 휴대형 초고속인터넷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세계 각국으로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 전 세계적으로 잇따라 와이브로 서비스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통신업체 KT는 장비업체인 포스데이타와 손잡고 중앙아시아 자원대국 우즈베키스탄에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와이브로 네트워크를 구축한 미국, 일본,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이달부터 잇따라 와이브로 상용서비스에 들어간다. 우선 이달 중에 워싱턴DC, 뉴욕 등 미국 동부 6개 도시와 중동의 자원부국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상용화된다. 이어 올해 안에 러시아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서, 내년 여름부터는 일본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에서 와이브로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포스데이타가 기지국 장비를 구축한 싱가포르에선 해안 항만을 중심으로 지난 3월 와이브로 상용서비스가 시작됐다.


■KT 우즈베키스탄서 해외 첫 와이브로 상용화

KT는 17일 우즈베키스탄 수도인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등 지방 3개 도시에서 와이브로(고정형 와이맥스)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국내 통신기업이 해외에서 와이브로를 상용화해 직접 서비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KT는 기존 와이브로보다 속도가 두배 이상 빠른 '와이브로 웨이브2'를 우리나라와 동시에 해외에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와이브로 서비스는 슈퍼 아이맥스라는 통신사가 제공한다. 현지 와이맥스 사업권을 갖고 있던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KT에 경영권을 넘겼다. 이에 따라 KT는 이 회사를 통해 지난 8월 망구축을 끝내고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상용화 허가를 받았다.

우즈베키스탄의 와이브로 브랜드는 혁신과 변화를 주도한다는 뜻의 '에보(EVO)'다. 와이브로 기술방식은 이동하면서 이용하는 모바일 와이맥스가 아닌 고정형 와이맥스다. KT가 국내에서 제공하고 있는 네스팟 홈서비스와 유사한 형태다. 커버리지(도심서 기지국당 1∼2㎞)가 넓지만 네트워크 구축 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초고속인터넷망이 발달하지 않은 우즈베키스탄에 적합하다. 이에 따라 KT는 초고속인터넷 수요가 많은 기업,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가입자를 확보할 계획이다.

■와이브로 세계시장 개척 탄력

이처럼 와이브로 글로벌 서비스 사업자로 나선 KT를 비롯해 삼성전자, 포스데이타 등 국내 장비업체들이 개척한 와이브로 해외시장이 결실을 보고 있다. 와이브로가 3세대(3G) 국제표준으로 채택되고 시장 규모도 커지면서 와이브로를 통한 신규 수익창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KT는 한국, 미국, 일본을 잇는 '3각 와이브로 글로벌 로밍벨트'를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와이브로 단말기,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공동개발과 조달 등 해외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러시아,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 등 7개국에 와이브로 상용화 장비를 공급하면서 일본 등 전 세계 22개국 35개 사업자와 와이브로 파트너로 해외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포스데이타도 싱가포르의 와이브로 사업자인 큐맥스에 기지국, 네트워크 장비를 제공했으며 지난 3월부터 상용서비스에 들어갔다. 또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중앙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와이브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김한석 KT 글로벌사업본부장은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장비 제조업체인 포스데이타의 기술력이 결합돼 통신산업의 해외진출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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