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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 2631가구..유망지역 임대아파트 ‘홍수’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9.23 21:40

수정 2014.11.05 13:25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임대주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은 공급 때마다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기본이다. 대한주택공사의 역세권 임대주택에 입주하기도 쉽지 않다. 주택 시장 활황기엔 무리를 해서라도 분양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았지만 기존 집값이 떨어지고 향후 더 싸고 좋은 분양아파트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기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주택을 투자수단에서 거주 수단으로 보는 사람이 늘고 있는 점도 임대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올 가을엔 수도권 택지지구에 10년 임대 후 분양전환되는 공공 및 민간임대, 도심의 국민임대, 장기전세주택 등 다양한 임대아파트가 줄줄이 쏟아져 나온다.


서울지역에선 올 연말까지 주변 전셋값의 60∼80% 수준인 시프트 2631가구가 공급된다. 시프트는 저렴한 전셋값에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어 분양 때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강동구 강일지구, 성동구 왕십리 주상복합, 강남구 반포주공 2∼3단지 등 유망 지역에서도 공급이 예정돼 있다.

우선 서울 동부권의 강일지구에는 오는 10월 중 시프트 170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면적은 전용면적 59∼84㎡와 84㎡ 초과 물량도 일부 있다.

같은 달 성동구 왕십리에서도 주상복합 형태의 시프트 69가구가 분양된다. 올해 내에 SH공사는 강남 반포동 주공2단지와 3단지에서 재건축 임대를 각각 266가구, 413가구 분양해 관심을 끌 전망이다. 그 외에 마포구, 성북구, 중랑구 등에서 10가구 안팎의 재건축 임대아파트가 장기전세주택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국민임대는 SH공사가 10월 강일지구에 공급하는 1538가구가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주택공사가 경기 광명시 광명 소하지구(9월, 2665가구), 김포시 마송지구(10월 1650가구), 군포시 부곡지구(11월, 1452가구), 용인시 흥덕지구(11월, 866가구) 등에 공급하는 국민임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임대는 전용면적 60㎡ 이하로 구성된다.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여야 신청할 수 있다. 5년 또는 10년을 살다가 분양전환을 받고 싶다면 5년 임대아파트나 10년 임대아파트를 노려보는 것도 좋다. 해당 기간 보증금과 월 임대료만 내면서 살다가 임대기간이 끝나면 자신이 살던 집을 분양받을 수 있다.

주택공사는 10년공공임대 아파트를 이달 중 경기 파주시 파주운정신도시에서 700가구를, 10월엔 오산시 세교지구에 832가구를 각각 분양한다. 우미건설이 경기 평택시 청북지구에서 공급하는 1148가구와 호반건설이 역시 청북지구에서 1035가구를 공급하는 10년 민간 임대아파트도 주목할 만하다.


5년 공공임대아파트로는 주택공사가 경기 시흥시에서 공급하는 보금자리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10월, 63가구), 인천시에 공급하는 부개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11월, 171가구)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금호건설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10월 분양 예정인 600가구의 5년 민간 임대도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과거 임대주택이 소득이 낮은 사람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주거수단이었다면 지금은 내집마련을 위해 잠시 거쳐 가는 곳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면서 “실거주하기에 좋은 곳에 들어가 살면서 중장기적으로 내집마련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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