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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화면에 웬 ‘파란’ 사이트?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23 21:40

수정 2008.12.23 21:40



“아니, 왜 이러지?” 집에 와 컴퓨터를 켠 나종현씨는 깜짝 놀랐다. 컴퓨터의 바탕화면 위에 포털 파란(paran.com)의 웹사이트가 깔려 프로그램의 단축아이콘들을 가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 나씨는 웹브라우저가 켜져 있는지 확인해 봤지만 아니었다. 순전히 바탕화면 위에 사이트가 열린 상태였던 것. 나씨는 자신의 컴퓨터를 ‘재시작’하고 바이러스 백신을 실행해 봤지만 컴퓨터를 켤 때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해 난감해졌다.

현재 누리꾼들의 컴퓨터 바탕화면에 흰 공란이 생기거나 포털사이트인 파란 웹페이지가 열려 정상적으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없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러한 증상은 바이러스 백신이나 ‘프로그램 추가 및 제거’, 심지어 윈도에 내장된 ‘시스템 복원’ 기능을 써도 해결되지 않으며 오로지 특정 파일을 삭제하는 방법으로만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안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스파이웨어 때문에 일어나는 사고로 풀이하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증상의 진단명을 ‘Win-Adware/Bood.245760’로 지정하고 “파란의 API를 사용하는 변형 스파이웨어의 불완전 설치로 인한 오동작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원래 해당 스파이웨어는 익스플로러 주소창에 입력되는 사용자의 키보드 입력을 가로채 특정사이트의 검색 결과와 관련된 광고를 노출시키는 키워드 광고프로그램의 일종이다.

바탕화면이 흰색으로 변하는 것은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프로그램 오류이며 파란과 관련된 정보가 나타나는 것은 해당 스파이웨어가 파란에서 제공하는 API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구현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이 프로그램의 배포지와 배포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사용자 동의 없이 설치된 프로그램에 의해 다운로드되는 것으로 보인다.

파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이러한 상황이 22일부터 고객센터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용자들이 바탕화면에 맘에 드는 사진이나 웹사이트 등을 설정하는 바탕화면 설정기능이 있는데 이를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는 파란으로 항의가 오고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


파란은 이번 사태에 대해 공지사항을 통해 누리꾼들에게 이러한 증상의 해결방법을 알리고 있는 상태다. 먼저 컴퓨터 부팅 시 F8을 눌러 안전모드 윈도를 실행, 윈도 폴더 안의 ‘system32’ 폴더 안에 있는 zdkzlnkfa.exe 파일과 ShockChange.dll 파일을 삭제해 주면 된다.
이때 인터넷 익스플로러 등 웹브라우저를 닫은 상태여야 한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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