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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계량기 동파..뇌졸중 환자 증가..‘동장군 심술’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14 22:28

수정 2009.01.14 22:28



최근 몰아닥친 한파가 장기화되면서 겨울철 대표 질환인 뇌졸중 환자가 급증하고 방전차량 및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뇌졸중 환자 30% 증가

지난 8일 오후 8시께 경기 일산시 서구 탄현동 A씨(71)가 집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가족들은 가까운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병원 측은 ‘더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조언, A씨는 오후 9시30분께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응급 후송됐다. A씨는 발견 당시 심각한 팔다리 마비 증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통상적으로 △혈압 상승 △콜레스테롤 수치 상승 △혈액 점성이 높아진다. 건강한 사람은 문제가 없지만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거나 순환계 질병을 가진 사람에게 이 같은 겨울철 신체 변화는 뇌졸중 발병 위험성을 높인다.


지난해 12월 31일 신촌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뇌졸중으로 입원한 환자는 15명이었으나 불과 10여일 만에 환자가 30% 이상 급증, 최근에는 20여명에 달한다.

세브란스 병원 남효석 뇌졸중 전문의는 “A씨의 경우 발병에서 병원 후송까지 1시간 30분 정도 걸려 거의 완치된 상태”라며 “발병 이후 병원후송이 3시간을 넘길 경우 회복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뇌졸중 발병 때 신속 후송을 당부했다.

■차량 고장신고 급증

방전 및 연료 동결, 차량 고장신고 등도 급격히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센터에 따르면 한파가 본격화된 지난 10일 이후 하루 100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평상시 600건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유형별로는 경유 차량의 경우 연료가 얼어붙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경우가 가장 많고 휘발유 차량은 배터리 방전이 주로 신고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방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연료필터 등 소모품을 제때 교체해주고 전조등이나 실내등을 끄는 생활 습관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자동차10년타기 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차량을 벽 가까이 주차해 바람을 막고 동쪽으로 차량을 세우면 방전을 막는 데 효과가 있다”며 “엔진오일도 제때 교체해주면 아침 출근시간 낭패를 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속출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도 잇따랐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전 5시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500건에 육박하는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강북·도봉·노원구를 관할하는 북부수도사업소가 가장 많았고 강서 사업소, 중부사업소 등 순이었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계량기를 헌옷이나 신문지로 감싸고 수도꼭지를 살짝 열어놓는 등 예방이 필요하다”며 “사고 발생 시 국번 없이 120번으로 신고하면 복구반이 출동, 즉시 교체해 준다”고 말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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