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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SK,실시간 IPTV LG에 역전?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22 22:44

수정 2009.01.22 22:44



‘실시간 인터넷TV(IPTV)’가 본격화되면서 KT, SK, LG 3사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KT는 멀찌감치 앞서 가고 있고 뒤늦게 출발한 LG데이콤이 잘 나가던 SK브로브밴드를 제치고 약진하는 모습이다. SK브로드밴드는 실시간 IPTV 채널, 서비스 지역 등에서 가장 뒤처져 ‘주문형비디오(VOD) 방식의 IPTV 1위’라는 체면을 구기고 있다.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도 현재 서울·수도권에서 제공하는 LG데이콤에 비해 SK브로드밴드는 서울(마포구 제외)에서만 가능하다.

이런 상황에서 22일 LG데이콤은 인터넷TV ‘myLGtv 실시간방송’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LG데이콤이 서울 및 수도권에서 실시간 방송을 시작한 건 지난 1일이다.
영업일로 보면 2주 만에 이룬 성적이다. LG데이콤도 기대 이상의 성적에 들뜬 분위기다.

안성준 LG데이콤 myLGtv사업부장은 “본게임인 실시간 IPTV에선 LG가 KT에 이어 2위 사업자”라며 “2월 중 전국서비스도 가능하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전국서비스는 지방 방송사들과의 협상이 완료되는 대로 시작할 예정이다.

그동안 뒤처졌던 LG데이콤이 ‘실시간 IPTV’에서 속도를 내는 이유는 망 품질 때문. 안 사업부장은 “VOD에선 늦더라도 실시간 IPTV에선 ‘전송 품질’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네트워크 구축에 더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 VOD 서비스와 달리 대역폭을 많이 차지하는 지상파 실시간 채널을 안정적으로 전송하기 위해선 100메가급 광랜망이 필수다.

이에 비해 SK브로드밴드는 실시간 방송을 위한 IPTV 전용망 구축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IPTV 3개 사업자 중 출발이 가장 늦다. 지난 12일에 ‘브로드앤TV 라이브’를 출시했지만 아직 마포구를 제외한 서울에서만 가능하다. 오는 4월께부터 고양, 성남, 수원 등 경기도와 광역시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전국서비스의 경우 KT, LG보다 1년 정도 늦은 내년쯤에야 가능하다.

현재 SK브로드밴드 실시간 IPTV 가입자는 650명 정도로 추산된다.
물론 ‘실시간 IPTV’를 시작한 지 열흘 남짓에 불과하지만 기존 78만명 VOD 가입자를 감안하면 전환율이 상당히 늦다는 게 업계의 시각.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전국에 IPTV를 제공하기 위해 망업그레이드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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