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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젠 터치로 승부!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1.27 20:45

수정 2009.01.27 20:45



‘손끝을 잡아라.’

모바일 게임사들의 2009년 화두는 단연 직접 화면을 만지는 터치폰 전용 게임이다. 삼성전자의 옴니아와 햅틱, LG전자의 시크릿, 프라다, 오즈 등 단말기 제조사들의 주력 휴대폰 기종이 풀터치폰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가 뚜렷해서다. 올해 삼성전자는 지난해의 2배인 10종 이상, LG전자는 7∼8종의 터치폰 기종을 발매할 예정이다.

■모바일게임사들,터치폰게임 붐

국내 모바일게임 개발사들도 발빠르게 기존의 인기 게임들을 터치폰 전용 게임으로 바꿔 선보이고 있다. 게임빌은 지난 15일 자사의 주력 타이틀 중 하나인 ‘2009프로야구’를 터치폰 전용 게임으로 이통 3사에 출시했다. 손가락으로 톡톡 터치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각종 구질 선택과 투구, 스윙이 가능하다.
게임빌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터치폰 전용 게임인 ‘지지배’를 SK텔레콤과 KTF에 출시한 것을 비롯해 ‘정통맞고 2008’도 터치폰 게임으로 내놓은 바 있다.

넥슨모바일은 지난해 11월 캡콤이 만든 법정공방을 다룬 인기 모바일 게임 시리즈 ‘역전재판’의 최신작 ‘소생하는 역전’을 터치폰용으로 발매했다. 이어 올해 나올 ‘역전재판’ 최신 시리즈도 터치폰 게임으로 선보이기로 했다. 손가락이나 터치펜을 이용해 지문을 대조하거나 혈흔을 찾는 등 휴대용 게임기와 같은 플레이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넥슨모바일은 역할수행게임(RPG) 내의 아이템을 터치 방식을 도입해 입수할 수 있게 하는 게임도 기획 중이다.

컴투스는 최신 게임들을 터치폰에 이식하고 있다. 액션퍼즐패밀리와 액션퍼즐패밀리2, 미니게임천국3, 붕어빵타이쿤3 등이 대표적이다. 그 외 일반 게임들은 터치화면 하단에 방향키 인터페이스를 띄워 클릭하는 등의 방법으로 터치폰에서 실행 가능하도록 대응하고 있다.

지오인터랙티브도 지난해 내놓은 ‘질주쾌감 스케쳐’를 비롯해 ‘2008베이징올림픽’ ‘박명수거성맞고’ ‘액션쾌감닌자히어로’ ‘프로테니스2009’ 등 최근 발매한 게임들을 터치폰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블루오션으로 떠 올라

이러한 터치폰 전용 게임이 올해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터치폰 시장이 경쟁자가 적은 새로운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보다 저렴한 터치폰이 쏟아져 나올 전망이어서 창작력 높은 게임들은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한 모바일 게임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터치폰 전용 게임의 경우 누적 100만 건이 넘어가는 밀리언셀러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한편, 지난 21일 한국게임산업진흥원이 개최한 ‘2009 세계 게임시장 전망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2008년 말 현재 터치폰에 대응되는 모바일 게임 수는 20여종에 불과한 실정이다. 터치폰 사용자들의 모바일 게임 수요를 제대로 만족시키고 있지 못한 셈이다.


이날 발표를 맡았던 컴투스 이선 이사는 “터치폰 게임을 만드는데 비용 부담이 있는데다 모든 게임이 터치로 구현될 수는 없기 때문에 터치폰 시장은 비교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블루 오션’이 됐다”면서 “터치폰 게임 시장은 주 이용계층인 여성과 캐주얼 이용자들을 확보하기가 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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