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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권익 中大 의료원장 “빅5로 설 비법 이손에 있죠”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10 22:41

수정 2014.11.07 11:48



“빅 5 대열에 합류하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중앙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인 하권익 원장은 10일 서울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이하 중앙대병원)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자신의 병원 경영 노하우를 중대병원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하 원장은 우리나라 스포츠 의학을 개척한 대표적인 인물로 삼성서울병원 2∼3대 원장, 서울보훈병원 원장, 동국대병원장, 을지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등 7개 병원의 병원장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중앙대병원은 지난해 두산이 인수한 후 변화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하 원장은 중앙대병원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인물로 의료계가 평가하고 있다.

하 원장도 이 때문에 “인생의 마지막 자리라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왔다”며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의 각오로 병원경영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젊은 의사들이 많고, 그룹이 인수한 중앙대병원은 삼성서울병원 병원장을 했던 당시와 비슷하다”며 “그때 삼성서울병원은 인지도 있는 병원이 아니었지만 젊고 에너지가 있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병원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 원장은 “얼마 전 어느 기관의 조사에서 성균관대가 종합대학 1위를 차지했다는 보도를 보았다”며 “중앙대병원의 기초를 다지는 역할을 충실히 해 10년 후에는 글로벌 병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자신감은 IMF 직후에 병원장을 맡아 400억원의 적자가 난 삼성서울병원을 1년 만에 400억원 흑자로 바꿔놓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 원장은 당시 수술장의 시스템을 바꿔 20개의 수술장이 꽉차도록 만들어 연간 50억원의 이익을 발생하도록 만들었다. 중앙대병원에서도 조그만한 변화를 주면 이 같은 성과를 얻어낼 수 있다고 하 원장은 확신했다.

그는 취임 직후 일단 내부직원 챙기기에 나섰다. 오전 6시30분이면 생일을 맞은 직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또 병원에 입원한 직원 및 직원가족의 회진을 직접 돌면서 격려한다.

하 원장은 취임식에서도 “직원끼리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출근하고 싶은 직장, 생기 넘치는 ‘삶터’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부 고객 감동을 위해선 먼저 내부 고객이 만족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전 직원이 ‘나의 임무는 의료원의 가장 중요한 임무다. 나는 의료원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는 신념을 갖고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병원은 지난해 경영컨설팅을 받고 특성화병원 전략을 짰다.

‘양 병원 전문화 방안’에 따르면 중앙대학교병원은 3차 의료기관의 위상에 맞게 뇌와 심장, 암 등 고난이도 중증질환 분야를, 중앙대 용산병원은 주변 여건을 활용, 척추·관절과 응급의학분야를 보다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성화 병원을 위해 흑석동 병원 부지에 2011년 완공예정으로 올해 5월부터 중앙대학교암병원(300병상)을 건설하게 된다.
여기에는 심장·혈관센터, 뇌신경센터, 암센터가 자리잡는다. 암센터의 경우 전체 암을 다 진료하지 않고 갑상선암 등 특정암 진료에 주력할 계획이다.


하 원장은 “의무부총장, 의료원장, 병원장을 다 맡긴 것은 전권을 줄테니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며 “내부 결속력 강화를 바탕으로 병원별 특성화를 진행,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중앙대학교의료원의 제2의 도약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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