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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13 20:09

수정 2009.03.13 20:09



지난달 24일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의 유료 어플리케이션의 판매가 허용됨에 따라 국내외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일제히 내달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마켓이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설치된 모바일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을 사고파는 온라인 장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업체로는 세계 최대의 모바일 게임사인 게임로프트가 구글 안드로이드에 지난 2월 말 무려 20여종의 유료 게임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로프트의 구글폰용 라인업 가운데 가장 먼저 서비스된 슈팅 아케이드 게임인 ‘버블 배쉬 (Bubble Bash·한국명 ‘커플 팡팡’)’를 비롯해 ‘데릭 지터 프로 베이스볼 2009(Derek Jeter Pro Baseball 2009)’와 드라마 원작의 CSI 마이애미(Oregon Trail and CSI:Miami) 등을 선보인 것.

허드슨 엔터테인먼트(Hudson Entertainment)도 턴 방식의 고전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인 ‘밀리터리 매드니스(Military Madness)’를 새로운 그래픽 영상과 트랙볼 및 터치스크린이 사용되도록 개편해 유료 게임으로 선보였다. 스퀘어 에닉스도 지난 1980년대 인기 게임이었던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ider)’와 ‘알카노이드 두잇어게인(Do it again)’을 유료 섹션에 발매했다.

또 글루 모바일(Glu Mobile)의 온라인 캐주얼 전략게임 ‘빌드-어-랏 (Build-a-lot)’도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인기다.
집을 팔아 현금을 재빨리 모으거나, 임대를 통해 임대료를 받거나 하는 방식으로 성장, 부동산 재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이다. EA모바일과 핸즈온모바일(Hands-On Mobile)도 자사의 인기작 ‘비주얼드(Bejeweled)’와 ‘기타히어로★월드 투어(Guitar Hero★World Tour)’를 각각 내놨다.

토종 게임업체도 있다. 게임빌이 지난 2월 말 국내 모바일 게임사로는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료 모바일 게임 4종을 출시한 것. 게임빌은 자사의 프로야구 시리즈 가운데 ‘베이스볼 슈퍼스타 2008’과 ‘전사의 길(Path of a warrior : Imperial Blood)’, ‘슈퍼 붐붐(Super Boom Boom)’, ‘스키핑 스톤(Skipping Stone) IQ’ 등을 각각 4.99달러씩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마켓을 향한 모바일 게임사들의 이같은 유료 어플리케이션 발매는 가능성을 탐색하는 수준이 아니라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하나의 시장으로 간주,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올해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에 안드로이드 휴대폰이 보급될 것에 대비해 시장 선점 및 적응 측면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것.

게임빌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앱 스토어 등의 온라인 장터를 또다른 기회로 보고 이들 새로운 채널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에 기존 게임 2종을 안드로이드 마켓에 유료로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마켓은 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어플리케이션 장터인 노키아의 ‘오비스토어(Obi Store)’나 애플 ‘앱 스토어(App Store)’는 판매 금액에서 30% 정도의 수수료를 떼어간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사진설명=게임빌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서비스 중인 ‘베이스볼 슈퍼스타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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