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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S 다음..모바일 승자는?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31 22:10

수정 2009.03.31 22:10



‘네이버냐 다음이냐.’

국내 양대 포털이 모바일 서비스시장을 놓고 정면 충돌한다. 지금까지 모바일에서의 강자는 다음이었다. 다음은 국내 포털사이트로는 최초로 ‘실사 웹지도’와 ‘동영상 손수제작물(UCC)’ 등을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하는 등 누구보다 빠른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후발주자’인 네이버의 각오는 무섭다. 모바일을 포털 성장의 ‘필수적인 축’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 이람 NHN 포털전략담당 이사는 “모바일의 주류를 놓칠 경우 (네이버가) 망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까지 말했다. 실제로 이번에 공개된 모바일 서비스들 가운데 일부는 이해진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직접 업데이트 상황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창’(네이버)이냐 ‘방패’(다음)냐

지금까지 별다른 모바일 관련 전략을 내보이지 않던 네이버는 지난달 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풀브라우징(Full-Browsing) 폰에서 이용가능한 모바일 전용 웹사이트(m.naver.com)를 개설, 캘린더·엔드라이브 등 17개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모바일 부문 강화방안’을 공개했다. 또 애플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 스토어’에도 8개의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로 했다.

다음도 지지 않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맞불을 놨다. 다음은 모바일에서의 사용자 니즈를 반영한 풀브라우징 서비스인 ‘모바일 다음’을 PC버전 초기화면 개편에 맞춰 1일부터 새롭게 선보이기로 했다. 모바일 다음은 휴대폰 화면에서의 가로·세로보기 등 화면 구성의 유연성을 높였으며 티스토리 기능 확대 및 ‘블로거뉴스’, ‘만화 속 세상’ 등 인기 서비스를 신규 오픈하는 등 콘텐츠를 보강했다. 일찍부터 ‘모바일 포털’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아온 다음이 수성하는 모양새다.

■‘기존 포털서비스 연동’

이들은 모두 기존 포털의 콘텐츠를 이용해 PC에서의 이용자 경험을 모바일에서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런 만큼 향후 어느 쪽이 다양한 핵심 콘텐츠들을 먼저 모바일로 포팅(이식)하느냐가 승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NHN은 메일과 카페, 블로그 등의 SNS 서비스들뿐 아니라 이용자들에게 인기 있는 뉴스와 웹툰, 지식iN 등 네이버 주요 서비스들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9일 정식 서비스 예정인 정보공유 플랫폼인 오픈캐스트도 모바일로 옮겼다. 다음도 블로거 뉴스와 만화 속 세상 등 인기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화하는데 열심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동영상 UCC 서비스인 TV팟을 등록했으며 올해 2월에는 기존 포털의 강점으로 꼽히는 웹 지도 서비스를 앱 스토어에 무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등록한 바 있다.

■‘얼리어댑터’ 200만명+@ 잡아라

양쪽 포털이 노리는 대상은 풀브라우징 휴대폰 보유자 150만명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50만명이다. 당장은 ‘얼리 어댑터’가 200만명이지만 다른 이용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승부처로 주목되고 있다. 이람 NHN 포털전략담당 이사는 “이들 이용자는 모바일 서비스에 대한 확실한 욕구가 있는 이들”이라고 지칭했다.

NHN과 다음이 개설한 모바일 사이트 이용자 수 추이도 지켜볼 만하다. 다음은 지난 1월부터 ‘m.daum.net’을 운영하고 있으며 NHN은 오는 5월 ‘m.naver.com’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사이트에서 선보일 서비스 개수나 접속 속도 역시 변수다.

이통사와의 협업도 활발하다.
이 문제는 다음이 좀 앞서간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사업 부문 본부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스마트폰 제작사에서 다음이 만든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기본 애플리케이션으로 ‘선탑재’하고 이를 묶어 별도의 ‘다음 전용 요금제’로 추가하는 방안을 이통사와 구체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패킷이 많아 종량제 과금이 힘든 TV팟이나 지도 서비스, 앞으로 내보일 서비스들을 풀 브라우징 서비스와 묶어 새로운 이통사 요금제로 만들겠다는 것. 이것이 실제로 이루어질 경우 다음을 시작페이지로 삼아 모바일 인터넷을 시작하는 이들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이야기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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