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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바이오산업 투자로 미래 준비”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4.13 22:24

수정 2009.04.13 22:24



대기업들의 바이오산업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의 글로벌 경제는 침체돼 있지만 앞으로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 바이오 및 건강관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한발 앞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등을 통해 바이오사업에 나서고 있다. 삼성종합화학은 바이오 연구개발(R&D)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삼성테크윈은 의료용 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삼성전기는 정보기술(IT)과 바이오기술(BT) 융합산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말 차세대 바이오 분야의 원천기술 및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세포벤치연구센터’를 설립한 것.

삼성전기, KAIST, 삼성서울병원 등 3개 기관이 협력해 구성한 이 센터에서는 생체모사 세포칩을 이용한 개인별 맞춤형 항암제 발굴 및 임상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기 기술총괄 고병천 부사장은 “바이오 세포칩 기술개발은 그동안 IT분야에 주력해 온 삼성전기에도 새로운 사업 분야에 진입하는 의미 있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기는 기존 IT 중심 사업을 기반으로 바이오 분야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LG그룹은 바이오 전문업체 LG생명과학 외에도 LG전자가 바이오관련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헬스케어사업실을 신설, 다양한 건강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정수기, 안마의자, 알칼리성 이온수기, 가정용 운동기기(승마기) 등 단순 제품부터 헬스케어 매니저 등 서비스사업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 매니저의 경우 가전제품 판매 위주였던 LG전자가 서비스사업에 진출한다는 의미여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별도의 살균 전문가들이 고객을 방문해 물이 다니는 길을 따라 살균서비스해 주는 서비스”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07년 50여명으로 구성된 신사업개발팀을 발족해 2년간 시장분석 및 상품개발을 추진해 왔다. 올해 신설된 헬스케어사업실은 사업실적에 따라 사업부나 본부로 승격될 예정이다.

SK그룹은 ㈜SK 차원에서는 전문의약품을, SK케미칼 및 유비케어를 통해서는 토털 헬스케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K는 미국에 R&D센터를 통해 간질치료제, 신경병성 통증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간질치료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SK케미칼은 신약 연구 등 바이오사업과 의료기기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지난해 인수한 유비캐어를 통해 토털 헬스케어사업을 구상 중이다.
유비케어는 현재 국제의학데이터(IMD) 서비스 제공 등 의료정보화 사업과 병원 및 약국 대상의 산업용 의료장비 공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회사 규모가 커지면 유비케어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공동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한화그룹은 한화석유화학 및 드림파마를 통해 항체치료제사업에 진출했으며 코오롱, 일진 등의 그룹사도 계열사를 통해 바이오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바이오산업이 대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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