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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아이템 거래업체 “해외로!”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5.21 22:34

수정 2009.05.21 22:34



국산 온라인게임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면서 아이템 거래중개업체들도 해외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IMI와 아이템베이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아이템 거래중개업체 ‘IMI(옛 아이템매니아)’는 지난해 5월 개설한 영미권 전문 아이템 거래사이트인 ‘플레이어 옥션’을 통해 중국과 일본, 베트남 진출을 타진 중이다. 플레이어 옥션은 개설 이후 매달 20% 정도의 매출성장을 보이며 순항 중인 사이트로, 영어 이외에도 다양한 언어를 탑재할 수 있는 구조로 제작됐다.

특히 IMI는 중국시장의 경우 지난 2007년 설립한 현지법인인 IMI 차이나를 통해 플레이어 옥션을 현지 공개할 방침이다. 베트남 시장에선 현지 모 업체와 공동 진출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MI는 2010년까지 이들 국가에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 2001년 세계 최초로 온라인 게임 아이템 중개사업을 시작한 ‘아이템베이’도 중국과 북미시장 등 온라인 신흥국가 진출을 추진 중이다. 아이템베이는 이미 이들 시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현지 사이트를 구축중이다.

게임 아이템 거래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해외시장의 성장성이 돋보이기 때문. 온라인게임이 활성화돼 있는 국내 게임아이템 시장 규모는 연간 1조5000억원대. 그러나 중국은 공식 아이템 거래시장 규모가 약 130억위안(한화 약 2조6000억원)에 달한다. 비공식 거래규모를 합치면 200억위안(4조원)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아직 아이템 거래 사이트를 이용해 본 이용자 수가 약 20%에 불과해 성장 여지가 크다.

영미권의 경우 온라인 게임의 아이템거래 시장이 형성단계인 만큼 선점 효과를 노린다는 계산이다. 시장규모는 지난 2005년 기준 3000억원 정도.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영미권 시장에서는 대량의 게임들을 한데 모아놓고 게이머와 게이머 사이의 거래를 중개하는 유력 서비스 제공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은 게임 아이템 거래 및 중개업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노하우를 가진 만큼 이들 시장에서 세계적 표준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게임 아이템 거래가 해외에선 ‘합법화된 영역’이라는 인식도 국내 업체들의 구미를 자극하는 부분이다.
게임 아이템 거래사이트를 아예 청소년유해물로 지정, 본인 인증을 거쳐야만 접속할 수 있는 한국과 달리 북미나 유럽의 경우 아이템 거래 관련 규제법이 없다. 아이템거래 중개업이 당당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잡은 미국에서는 라이브게이머(Livegamer), 플레이스판(Playspan) 등 사업자들이 최근 일부 사모펀드로부터 5000만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아예 이들 산업에 대한 과세기준을 공표하는 등 사실상 합법화한 바 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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