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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블로그 광고’ 쟁탈전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9 22:32

수정 2009.06.09 22:32



블로그도 잘 만들면 돈이 되는 시대가 현실이 됐다. 주요 인터넷 포털 업체들이 주 수입원인 광고수익을 파워블로거들에게 나눠주면서 블로거 모시기 경쟁에 본격 나선 것.

9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애드클릭스’가 주도하고 있던 블로그 문맥광고 시장에 NHN과 SK컴뮤니케이션즈가 본격 참여, 치열한 블로그 쟁탈전에 나섰다.

문맥광고는 블로그의 글 안에 광고에 맞는 단어가 나오면 말풍선 같은 모양의 광고가 붙도록 해 블로그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광고를 보도록 하는 기법이다.

포털 업체들이 수익을 나누면서까지 파워 블로거 모시기에 나서는 이유는 인기 있는 블로그를 자사 포털에만 묶어두겠다는 욕심이다. 파워 블로거는 수많은 일반 회원들을 몰고 다니기 때문에 일반 회원 수 확대와 블로그 사이트 활성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

업계에서는 문맥광고 모델이 ‘들이는 비용에 비해’ 효율적으로 파워블로거들의 활동을 촉진시킨다고 평가하고 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유명 블로거는 실제로 중소 규모 언론사를 훌쩍 뛰어넘을 정도의 방문자 수를 몰고 다닌다”며 “광고에 고무된 블로거들이 만드는 유니크한 양질의 콘텐츠가 실제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블로그 서비스인 ‘이글루스’에서 블로거들이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스템 ‘팝스(POPs)’를 선보이며 문맥광고 시장에 진출했다. ‘팝스’는 블로그 광고를 클릭받은 횟수에 따라 금액을 지급하는데 척립된 금액이 1만원 이상이면 블로그 주인이 광고비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팝스’는 블로그 양쪽 끝이나 위·아래에 별도로 광고위치를 정하지 않고 블로그 게시물 속 단어에 링크를 걸어 마우스 커서가 키워드 위에 오면 팝업 형태의 광고가 뜬다. 블로그의 글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도 운영자가 원하는 키워드만 선택해서 광고 상품으로 만들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글을 쓸 때 팝업을 띄울 키워드를 지정할 수 있으며 키워드별로 책정 단가가 달라진다.

NHN도 오는 30일부터 파워블로거 1000명을 대상으로 블로그 문맥광고인 ‘애드포스트’의 시범서비스에 나선다. 일단 네이버 블로그에서 시험을 마친 뒤 다른 블로그로 확장하는 시기와 방식 등은 별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블로그 문맥광고 시장의 선두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다른 포털들의 도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해 상반기 개인 블로그에 텍스트형 광고를 제공하는 ‘애드클릭스’의 정식 버전을 공개하면서 광고수익 배분비율을 결정하겠다”며 문맥광고 서비스 강화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애드클릭스는 1만여명의 이용자들이 블로그에 탑재하고 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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