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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 CNS·안철수硏..‘디도스’ 스타 기업!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7.13 22:15

수정 2009.07.13 22:15



7·7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여파로 오히려 스타로 부상한 기업들이 있어 관심을 끈다. KT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클린 존’ 서비스, LG CNS·나우콤의 국산 디도스 방어장치,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의 백신 등이 대표적인 ‘디도스 스타’들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 IDC의 ‘클린 존’ 서비스는 이번 디도스 공격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응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직후부터 서비스를 요청하는 대기업과 금융권의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기업이나 금융권이 IDC를 이용할 때 정보보안비용만 많이 들고 효과는 보지 못한다며 보안문제를 소홀히 생각해 왔는데 디도스 공격 이후에는 IDC에 보안서비스도 함께 받고 싶다는 문의를 하고 있는 것.

‘클린 존’은 KT의 기업고객부문 전문가들이 지난 2년간 다양한 인터넷 공격 샘플을 분석해 만들어낸 네트워크 보안 서비스다. 2년여 연구를 통해 전문가와 공격 여부를 판단해 트래픽 차단을 결정할 수 있는 근거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던 KT는 국내에서 이번 7·7 디도스 공격 징후를 가장 먼저 탐지해 백신기업이나 정부에 제보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KT 기업고객부문 김동권 상무는 “디도스 공격같은 인터넷 침해사고는 사고발생을 탐지하는 장비만 갖춘다고 해결되지 않고 급증하는 트래픽이 공격인지 여부를 신속하게 판단하는 전문인력이 결합된 서비스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KT는 ‘클린 존’ 서비스를 목동IDC에서 시범서비스만 하고 있는데 오는 10월부터는 전국 IDC에서 상용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CNS와 나우콤은 국산 디도스 탐지·방어 시스템으로 스타가 됐다. 값비싼 외산장비로 디도스 방어 시스템을 구축했던 여러 시중은행들이 이번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국산 장비쪽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이 늘었기 때문. 시중 대형은행 한 전산 담당자는 “보안은 장비를 갖춰놓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이상 트래픽이 몰렸을 때 이것이 침해사고인지 여부를 판단해 트래픽 차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며 “긴급상황에서는 국산 장비가 빠른 의사판단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안철수연구소와 이스트소프트는 백신소프트웨어로 떴다.
디도스 공격의 특징상 사전 예방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공격이 발생한 뒤 발빠른 백신치료가 필요한데 이번에 디도스 공격의 샘플을 신속하게 찾아내고 백신을 만들어 공급한 것. 이 때문에 백신회사들은 디도스 공격이 이뤄지는 동안 이틀 연속 주가가 폭등하기도 했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디도스 공격으로 가장 빛을 본 스타는 뭐니뭐니해도 개인들의 ‘PC 보안의식’”이라며 “하루평균 2000여건에 불과하던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백신 사이트 ‘보호나라(www.boho.or.kr)’는 디도스 공격이 이뤄진 8일부터 10일 오전까지 방문횟수가 무려 62만2000여건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넷 침해공격이 개인PC를 도구로 삼는 추세가 늘고 있어 개인들의 PC 보안의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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