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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괜찮은 社名 없나요?”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17 22:12

수정 2009.08.17 22:12



“우리 회사 이름 바꿔 주세요.”

최근 게임 업계에 개명 바람이 불고 있다. 올 들어 사명을 변경했거나 추진 중인 게임 업체들이 늘고 있는 것. 회사 이름을 바꾸는 것은 기업 이미지 개선이 주 목적이다. 혹은 사업 구조 및 사업 부문의 변화와 더불어 새 비전을 설정하면서 사명과 CI(Corporate Identity·기업 이미지 통합), BI(Brand Identity·브랜드 이미지 구축) 등을 새로 정립하기도 한다.

게임사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해외에서 인지되기 쉬운 이름으로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사명 변경은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예당온라인은 최근 자사 게임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사명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대주주가 미래에셋PEF로 변경된 만큼 기존 모회사인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사명을 고집할 이유가 없는 데다 오랜 기간 인수설에 휘둘려 주식시장에서도 불이익을 받아온 만큼 새로운 사명을 만들어 이미지를 쇄신하겠다는 각오다.

온라인다중역할수행접속게임(MMORPG) 십이지천을 개발한 기가스소프트는 올 들어 사명을 ‘알트원(ALT1)’으로 변경하고 새 CI를 공개했다. ‘알트원’은 키보드의 ‘Alt’ 키를 연상시키는 명칭으로 ‘교체하다’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 ‘얼터네이트(Alternate)’와 ‘넘버원(No.1)’을 합성한 단어다. 알트원은 새 사명이 모든 것을 최고로 변화시키는 혁신적이며 진취적인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영역을 확장하거나 변경하면서 회사 이름을 변경한 케이스도 있다. 게임아이템 거래사이트 아이템매니아가 대표적이다. 최근 ‘IMI(인터넷 마니아 인터랙티브)’로 사명을 변경한 아이템매니아는 기존의 아이템 중개업 말고도 ‘메이프 마스터즈’ ‘다크온라인’ 등의 게임 퍼블리싱 사업, 기존에 서비스되었던 게임을 리뉴얼해 새로 공급하는 ‘리퍼블리싱’ 사업을 새로 시도 중이다.

게임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내걸면서 사명을 ‘바른손게임즈’로 변경한 티엔터테인먼트도 이 같은 사례다.
지난 2007년과 2008년 각각 50%, 100%씩 매출이 성장한 게임부문을 주력으로 삼으면서 기존에 진행하던 음반 및 매니지먼트 등 사업을 축소하며 아예 이름까지 바꾼 것.

지분과 관련된 사명 변경도 있다. 외산 업체인 ‘아타리코리아’는 지난달 사명을 ‘반다이남코 파트너스 코리아’로 변경했다.
최근 일본 ‘반다이남코 게임즈’가 ‘아타리 유럽’과 ‘아타리 아시아’의 유통사업부문 지분을 100% 인수하고 사명을 ‘반다이남코 파트너스’로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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