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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업계 앱스토어 진출 러시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05 22:40

수정 2009.10.05 22:40



아이폰 국내 출시가 기정사실화되면서 게임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애플리케이션들의 온라인 장터 ‘앱 스토어’ 진출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특히 이들은 앱 스토어에서 자주 보이는 모바일 게임업체가 아닌 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이라 눈길을 끈다.

■게임업체 “앱 스토어로 가자”

엔씨소프트는 지난달 말 앱 스토어에 자사의 온라인다중역할수행접속게임(MMORPG) ‘아이온’에서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드는 백과사전 형식의 지식을 모은 한글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했다. ‘아이온 파워위키’라는 이름의 이 무료 애플리케이션은 기존 ‘아이온 파워북’을 아이폰 버전으로 만든 것으로 비행·채집·스킬 등 게임 내의 다양한 정보가 들어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이폰 국내 출시가 가시화됨으로써 그동안 앱 스토어용으로 개발해온 무료 애플리케이션들을 내놓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지난달 24일 게임포털 플레이엔씨에서 아이폰과 아이팟터치 사용자를 위한 커뮤니티 ‘아이스토리(iStory)’의 티징 사이트를 오픈하기도 했다.
향후 엔씨소프트는 특정 캐릭터를 검색해 장비나 모습을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앱 스토어에 등록할 예정이다.

유명 MMORPG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개발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도 국내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WOW 모바일 아머리(Mobile Armory)’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지난 7월 앱 스토어의 유틸리티 분류에 등록했다. 캐릭터의 장비나 특성 등을 검색해볼 수 있도록 한 이 무료 애플리케이션은 3.5점의 평점을 얻고 있다. 블리자드는 지난 3월에도 새로운 계정 통합 시스템인 ‘배틀넷’에서의 본인 인증 애플리케이션을 앱 스토어에 내놓은 바 있다.

게임업체 넥슨과 자회사인 넥슨모바일 역시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를 위한 앱 스토어용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성도 제고·수익화 채널 목적 강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온라인 게임을 주로 만들던 이들이 최근 앱 스토어에 일제히 진출하는 것을 두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온라인 게임 이용자들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용량이 큰 MMORPG는 PC 앞에서만 게임이 가능한 한계가 있지만 앱 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임 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의 애착과 충성도를 제고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에서다.

아직은 거의가 무료 애플리케이션들이지만 향후 기능을 추가해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들어 수익을 거두는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앱 스토어의 수익성은 쏠쏠하다. 게임 애플리케이션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와 게임빌은 지난해부터 각각 7종과 3종의 게임을 앱 스토어에서 서비스하며 상당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인지도도 높이고 프로그램 판매로 수익도 얻는 ‘두 마리 토끼 잡기’는 온라인 게임업체들에 점점 매력을 더해갈 전망이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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