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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심의 외산 웹게임 국내 손떼나..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07 22:39

수정 2009.10.07 22:39



우주전쟁을 다룬 웹게임인 ‘오게임(o-game)’으로 유명한 독일 게임업체 게임포지가 한국어 서비스를 전면 중단한다. 웹게임이란 자바나 플래시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인터넷 브라우저만으로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뜻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포지는 국내에서 심의를 받지 않고 운영해 오던 ‘오게임’을 비롯한 모든 한국어 웹게임 서비스를 오는 11월 16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게임포지 계열인 ‘오게임’ ‘이카리암’ ‘글라디아투스’ ‘배틀나이트’ ‘바이트파이트’ ‘킹스에이지’ 등 6개 게임서비스가 일괄 종료될 예정이다.

게임포지는 지난 2일 이용자에게 발송한 공식 e메일을 통해 “최근의 기술적인 문제들로 인해 더이상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판단돼 한국어로 제공되는 모든 게임서비스를 오는 11월 16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추가적인 현금결제는 불가능하며 이미 보유한 게임머니는 서버 중단일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통보했다.

미심의 게임이 서비스를 중단하면 이로 인한 손해는 이용자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최근 국내에 웹게임 열풍이 불기 시작하는데도 게임포지가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국내 게임물등급위원회(게임위)와의 갈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포지는 지난 2006년 6월 오게임을 시작으로 한국어 웹게임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게임위의 심의를 받지 않은 데다 유료결제에 대한 세금을 신고하지 않아 사이트가 연이어 접속차단 조치를 당하는 등 한국 정부와 신경전을 벌여 왔다.

그간 게임포지는 기존 도메인(http://www.o-game.co.kr)을 다른 도메인으로 변경하는 편법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지속해 왔지만 더 이상 이 같은 편법으로는 한국 서버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익성이 악화된 것도 한몫했다. 업계에서는 오게임이 잦은 도메인 변경 등으로 인해 신규 이용자 유입이 줄어든 데다 한때 30여만명에 달하던 기존 이용자도 점차 떨어져 나가 정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해 10% 미만의 이용자만 남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웹게임 업체인 더파이브인터랙티브의 이정윤 마케팅본부장은 “게임포지가 강제심의 제도에 매우 부담을 느낀 데다 국내 매출마저 줄어들면서 공식적인 배급(퍼블리싱)에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현재 게임포지처럼 심의를 거치지 않은 채 국내에서 서비스되는 웹게임은 트라비안게임즈의 ‘트라비안’ 정도가 남아 있다.

한편 같은 외산 웹게임이라도 게임포지와 달리 좋은 결과를 얻고 있는 곳도 있다.
정식 심의를 거친 이노게임즈의 웹게임 ‘부족전쟁’은 최근 경향플러스 측과 정식 서비스계약을 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시작했다. 현재 유료콘텐츠 결제수단이 늘어나고 이용자가 유입되는 등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사진설명=게임포지의 웹게임 '오게임' 사이트. 게임포지의 갑작스런 서비스 중단 선언으로 이용자들은 패닉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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