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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터넷전화 국내서도 바람 분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08 22:25

수정 2009.10.08 22:25



우리나라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전화를 쓸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VoIP) 바람이 불 전망이다.

미국 이동통신사 AT&T가 모바일 VoIP 업체인 스카이프에 대해 자사 3세대(3G)망을 이용할 수 있게 열어주면서 국내에서도 정부나 이통사업자가 모바일 VoIP 도입을 적극 검토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

스카이프는 AT&T가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3G망을 이용해 스카이프와 같은 모바일 Vo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망을 열어줬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미국 현지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무선랜(와이파이) 서비스 지역에서 무료로 스카이프 이용자들과 휴대폰 통화를 할 수 있는 것은 물론 AT&T의 이통망을 이용해 더 넓은 범위의 가입자와 저렴한 통화료로 전화를 할 수 있게 됐다.

모바일 VoIP는 무선랜 지역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가입자 간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VoIP 이용자가 무선랜 지역 밖에 있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려면 이통사의 망을 타야 하는데, 이때 적용되는 요금도 일반 이동전화 요금보다 낮게 설정된다.

AT&T의 스카이프 허용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결국 AT&T와 스카이프 간 별도 요금을 적용해 모바일 VoIP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향후 국내 사업자들도 비슷한 형태로 모바일 VoIP를 적용해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내 이통사들은 음성통화 매출 감소를 우려해 모바일 VoIP 서비스에 대해 자사 이통망을 열어주지 않고 있다. 조만간 아이폰을 출시할 예정인 KT 역시 초기 단계엔 스카이프로 자사 3G망을 이용할 수 없게 차단할 방침이다.

그러나 스카이프를 비롯한 모바일 VoIP 서비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전화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는 점점 더 거세질 전망이다.
현재 스카이프는 세계 각지에서 약 4억8000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도 ‘네트워크사업자는 모든 콘텐츠를 차별해선 안 된다’는 망중립성 원칙을 바탕으로 모바일 VoIP를 허용하는 게 옳다고 권고해 왔다.


한 이통업계 전문가는 “모바일 VoIP는 거스르기 어려운 세계적 추세”라며 “해외 몇몇 이통사들은 이미 모바일 VoIP 업체와 손잡고 가입자 확대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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