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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꿈의숲’ 주변아파트 한달새 호가 2억 껑충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5 22:25

수정 2009.10.25 22:25



서울 강북구 번동의 ‘북서울꿈의숲(옛 드림랜드)’이 개장된 후 주변 아파트 시장이 공원조망권 여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면으로 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주변 아파트는 최근 한 달 새 호가가 최고 2억원 이상 치솟은 데 비해 조망여건이 좋지 않은 아파트는 가격이 오히려 떨어졌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북서울꿈의숲이 개장된 후 번동의 동문굿모닝힐 아파트는 공원 조망권이 부각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 아파트 161㎡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해도 6억5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었으나 현재 8억∼9억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특히 공원 개장 후 그동안 ‘홀대’받아 온 주변의 ‘나홀로 아파트’들도 ‘귀한 몸’이 됐다. 이들 나홀로 단지가 대부분 공원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번동 호박공인관계자는 “동문굿모닝힐 161㎡는 공원 개장 후 7억원대 중반에 실거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 아파트는 산등성이에 위치한 데다 소형 단지라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공원개장 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서울꿈의숲 공원 중 숲 조망만 가능한 한양아파트와 신원아파트, 솔그린아파트도 강세다. 한양아파트는 105㎡ 단일형으로 현재 3억3000만∼35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원아파트는 105㎡는 3억8000만∼4억2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솔그린공인 관계자는 “개발소식 이전까지만 해도 이 동네에서 동문굿모닝힐과 한양아파트 값이 가장 낮았다”면서 “개발계획 발표와 실제 공원 개장 후 이들 아파트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비해 공원 조망여건이 좋지 않은 주변 평지의 대단지 아파트들은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급매물이 나오고 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올해로 입주 3년차인 참누리아파트는 매매가와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4억3000만원까지 거래되던 참누리아파트 105㎡는 최근 4억15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면서 “급매인 만큼 500만원까지 더 깎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전셋값도 지난 9월 2억원에서 현재 1억8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 6월 이후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다가 9월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후 매수 문의와 거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면서 “공원 개장 후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울 성수동 뚝섬 서울숲 인근 장미아파트나 강남구 도산공원 앞의 중앙하이츠빌 등 조망권이 뛰어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규제 등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말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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