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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인재 구함” 공고낸 페이스북,국내 공식 진출?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0.26 22:36

수정 2009.10.26 22:36



페이스북(FaceBook)이 국내에 공식 진출할까. 세계 최대 온라인 인맥관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최근 공식 사이트에 한국에서 온라인 경영모델과 인터넷·소비자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마케팅매니저를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페이스북이 국내 마케팅 활동을 위해 인력을 충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서비스 인력 채용공고…진출 사전조치(?)

페이스북은 공고를 통해 “한국에서 페이스북 사용과 관련된 SWOT(강점·약점·기회·위협) 분석 등을 수행하고 국내에서 전략적 성장프로그램을 수행·지원할 수 있는 인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매니저의 계약기간은 4∼6개월이다.

페이스북 미국 본사는 본지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당장 한국지사 설립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계약직 컨설턴트 혹은 대리인을 통해 한국에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무엇보다 한국 내 이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려는 것”이라고 답해 여운을 남겼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그간 지사가 세워지지 않은 다른 국가들에서도 홍보 및 마케팅 매니저를 고용, 정보를 얻은 후 정식 진출하는 과정을 밟아 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두고 계약기간이 짧은 것을 고려하면 단순한 시장조사 차원일 가능성이 크나 국내 진출을 위한 ‘사전조치’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공식 지사를 설립하기 전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파일럿 이벤트 등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초부터 자원봉사자들의 번역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어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나 아직 인지도가 낮고 이용자 수도 많지 않다. 시장조사기관 닐슨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페이스북 사이트의 국내 순방문자(UV) 수는 60만∼70만명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공식 진출해도 큰 반향 없을 것”

업계 관계자들은 페이스북이 국내에 정식 론칭한다 해도 단기간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반응들이다.
국내와 영어권의 환경은 사뭇 다른 데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를 비롯한 토종 SNS가 이미 확고한 점유율을 갖고 있기 때문.

실제로 2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메이저 SNS인 마이스페이스는 지난 2008년 5월 국내에 진출했지만 싸이월드 등 토종 SNS의 벽을 넘지 못하고 9개월 만인 2009년 2월 철수한 바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페이스북은 3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SNS로 국내에서는 ‘북미판 싸이월드’로 잘 알려져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플랫폼을 개방, 6만여개의 서드 파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냈으며 올 들어서는 페이스북 내의 다양한 인맥정보를 외부 사이트에서 직접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를 공개하기도 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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