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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네스팟존’ 4∼5배 늘린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30 22:20

수정 2009.11.30 22:20



KT가 유료 무선랜(와이파이) 서비스 ‘네스팟’ 설치지역을 내년 4∼5배까지 크게 확대한다.

한때 ‘실패한 서비스’로 낙인 찍히면서 사라질 것으로 여겨졌던 유료 무선랜서비스가 최근 유·무선융합(FMC)이라는 이동통신 시장의 큰 물결과 만나 대대적으로 부활하는 모습이다.

KT는 현재 3만5000여개 무선접속장치(AP)로 구성된 전국 1만3000여개 네스팟존을 내년에는 5만∼6만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와이브로(휴대인터넷)가 닿지 않는 수도권 외곽과 전국 각지를 중심으로 네스팟존을 늘려 무선랜, 와이브로,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망으로 휴대폰 무선인터넷 활용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추가 투자 없이 네스팟을 유지하는 데 그쳤던 KT가 내년 대대적으로 망 구축에 나서는 건 네스팟이 기존 이동통신망과 유선인터넷을 융합하게 해주는 FMC의 연결고리가 되고 있기 때문.

네스팟은 유선인터넷 끝단에 AP를 설치해 반경 수십m 거리에서 초고속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해준다. KT 등 이동통신사들은 네스팟과 같은 무선랜 지역에서 음성통화 및 무선인터넷 요금을 깎아주는 FMC 서비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KT는 네스팟 외에도 스마트폰 또는 FMC 전용폰을 위한 정액요금제 가입자에게 무선랜 접속용 AP를 공짜로 주고 네스팟에 무료로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다.

지난 2002년 KT의 네스팟 상용화와 함께 SK텔레콤, 옛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LG데이콤 등이 유료 무선랜 서비스에 나섰지만 대부분 사업을 접은 상태다.
KT 역시 지난 2005년 네스팟 가입자가 40만명을 넘어선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자 최근까지 추가로 망을 확대하지 않고 유지만 해 왔다.

무선랜이 재차 부각되면서 KT가 주요 커피전문점과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구축해 놓은 네스팟존이 다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무선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는 무선랜 사용자들에게 데이터 양을 기존 이동통신망 이용자보다 10배 정도 주고 매출은 10∼20% 정도 추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라며 “네스팟은 AP 가격이 3만원 정도로 여타 설비비용을 고려해도 수백억원 정도면 망을 크게 확충할 수 있다”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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