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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환자 겨울이 더 괴로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6 21:49

수정 2009.12.16 21:49



겨울철 추운 날씨와 과도한 음주가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산하 대한전립선학회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접수된 전립선 치료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내원일수가 매년 가을부터 늘기 시작해 12월에는 1.2배까지 증가했다고 16일 밝혔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2∼4월에는 환자수가 가장 적었다.

대한전립선학회 이현무 회장(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은 “겨울철에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갑작스러운 기온변화에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고 여름에 비해 소변량이 늘면서 전립선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특히 과도한 음주로 인해 급성요폐 등 배뇨장애가 일어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5년간 전립선비대증 치료수요가 2배로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회는 환자들이 직접 치료를 받는 요양일수가 2004년 346만여일에서 2008년 660만여일로 약 1.9배 증가했고 2004년 180만건이던 내원 일수 역시 2008년 305만건으로 1.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학회의 이형래 홍보이사(경희대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는 “전립선비대증은 생활 수준 향상과 동물성 지방 섭취 증가, 노화가 주 원인으로 고령화 사회로 진행될수록 유병률이 높아진다”며 “우리나라도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급증하고 있어 국민과 보건당국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이 정자의 생존에 필요한 전립선액을 만들어내는 곳인 전립선이 커져 소변을 보기 힘든 증상을 말한다. 전립선비대증은 50대는 50%, 60대는 60%, 80세 이후에는 80%가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이 홍보이사는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소변을 참아 방광이 과도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야 하며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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