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단체

‘富의 쏠림’ 갈수록 심해진다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7.30 16:16

수정 2014.11.06 08:34



'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물가상승, 경기침체, 금리인상 등 3대 악재에 따른 중산층 붕괴로 상위계층은 늘고 서민층도 늘고 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확대 △신용등급간 비중 양극화 △금리·증시 변동에 따른 자산 편중 심화 등과 직결되면서 소수 자산가 집단에 부가 쏠리는 '부의 집중화'로 진행되고 있다.

29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분석한 2003년 말∼2007년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과 300인 이상 대기업 간의 임금격차에 따르면 2003년 대비 2007년 임금격차는 3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격차지수는 지난 2003년 말 100을 기준으로 2007년도 132.8을 기록한 것. 이에 따라 임금격차는 두 집단 간 1581만4000원을 기록해 5년간 연간 400만원대의 격차가 추가로 발생했다. 개인의 경제적 수준을 나타내는 개인신용등급(CB)에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총 신용인구수 3331만명 중 올해 1·4분기 CB 1등급 고객 비중은 6.7%(224만여명)를 기록해 전기(6.3%)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금융기관 거래 시 낮은 이자와 높은 대출 한도를 누리는 1등급 고객이 석 달새 13만3000여명(0.4%포인트) 증가한 것을 의미한다. 반면 중간 신용층인 3∼4등급 고객은 줄고 저신용층인 7∼8등급은 크게 늘었다.

금리상승에 따른 금융자산의 편중도 심각해졌다.

최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상승으로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올라 현재 8%에 근접한 상태다. 정기예금금리도 은행채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6%를 넘어선 상품이 나오기도 했다.
이로써 예금금리로 먹고 사는 금리 생활자는 자산을 불릴 기회이지만 대출자는 이자 부담으로 자산이 줄어들게 됐다.

증시 폭락에 따른 계층간 자산 양극화도 격화되고 있다.
'큰손' 자산가들은 여유자금으로 급락한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찾고 있는 반면 신용거래와 대출을 통해 원금을 불렸던 개미투자자들은 증시 폭락으로 '깡통 계좌'를 차고 빚더미에 앉은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 이세경 안대규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