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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가스 연간 200만t..‘LNG’로 도입 확정

유영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9.02 17:42

수정 2010.09.02 17:42

지난 2008년 추진되다 무산된 러시아 시베리아산 천연가스의 국내 도입계획이 2년여 만에 연간 200만t 규모를 액화천연가스(LNG) 형태로 들여오기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러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동시베리아 유전개발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길도 열릴 전망이다.

2일 청와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0일 예정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 천연가스 도입 및 광구 개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은 러시아 야로슬라블 세계정책포럼에 참석해 30분가량 이뤄지는 '미니 회담'이지만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자원·에너지 확보 행보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상업협상 및 매매계약 체결만 남겨놓은 시베리아 천연가스 도입 문제를 결론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시베리아 가스 도입과 관련,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과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2008년 9월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2년여의 실무협상을 통해 최근 대부분의 쟁점사항에 대해 잠정합의했다"며 "도입 방법에 대한 공동연구도 이미 지난 4월 끝나 현재로서는 정치적 '선택'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택은) 결국 대통령의 몫이 아니겠느냐"면서 "양국 정상이 2년 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이번 회담에서 소정의 결과를 도출해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2008년 9월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에서 생산된 가스를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과하는 방식(PNG)으로 국내 도입하기로 합의했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대가가 많아 계획이 사실상 무산됐다.

잠정합의된 도입물량은 연간 200만t으로 국내 연간 가스소비량(2009년 기준 2400만t)의 8.3% 수준이다. 국내 반입은 시베리아산 가스를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시켜 LNG나 압축천연가스(CNG) 형태로 가공, 가스공사 삼척 LNG 생산기지로 들여오게 된다. 일각에서 설비효율화를 위해 가스공사가 러시아 사할린 지역에 운영 중인 '사할린2 LNG 액화기지'로 가스를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이 방안은 공동연구 결과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동시베리아 광구 개발프로젝트에 한국석유공사 등 국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베리아에는 미개발 대형 광구가 다수 있으며 확인 원유매장량만도 80억배럴에 달한다.
러시아는 올해 안으로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34개의 광구를 국내외 컨소시엄에 분양할 계획이다.

/yhryu@fnnews.com유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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