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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통화,차단할 수도 없고’..이통사들 골머리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07 17:18

수정 2010.10.07 17:18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사들이 사실상 무료로 쓸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에 대해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아 음성통화 시장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m-VoIP 사업자 스카이프는 아이폰, 노키아 스마트폰에 이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스마트폰에서도 쓸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내놓고 가입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으로 양분되고 있는 가운데 스카이프 사용자도 급속히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SK텔레콤, KT, LG U+등 이동통신 3사는 약관에서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m-VoIP를 이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SK텔레콤만 최근 무제한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가입한 이들을 대상으로 매월 일정 용량까지만 m-VoIP를 이용할 수 있게 허용한 상태다.

반면 실제 SK텔레콤을 비롯해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이동통신망으로 m-VoIP을 이용하더라도 제재를 하지 않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이용자를 제한했다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m-VoIP 이용자가 당장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방통위의 정책에 따라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카이프는 스마트폰 주소록에서 가입자를 선별해 목록으로 만들고, 온라인 상태인 이용자에게 전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안드로이드폰, 아이폰, 노키아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스카이프에 가입만 하면 무선랜(Wi-Fi) 지역에서 무료로,이동통신망이 있는 곳에서는 무선인터넷 용량만으로 추가 비용 없이 통화를 할 수 있게된다.

또 다른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m-VoIP 차단에 대한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며 “추후 m-VoIP 사용자가 대거 늘어났을 때 차단 조치를 취하면 더 큰 원성을 들을 수도 있어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이동통신사들은 음성통화와 무선인터넷을 제공하기 위해 수조원을 들여 이동통신망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m-VoIP 사업자들이 망 이용 대가를 내지 않거나 이에 대한 협의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무료로 통화를 할 수 있어 좋지만 자칫 통신망 설비투자를 가로막는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 이동통신 전문가는 “해외의 경우 m-VoIP는 이동통신사와 협의를 거쳐 적절히 활용되는 추세”라며 “방통위와 이동통신사들이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하루 빨리 정책과 입장을 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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