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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법없인 못쓰는 아이폰 ‘알짜 서비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2 06:10

수정 2010.01.11 22:56



스마트폰 시장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폰’의 게임, 음악, 위치 기반 서비스 같은 편리한 기능들을 유독 한국에서는 쓸 수 없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아이폰 사용자들은 아이폰의 기능을 제대로 이용해 보겠다며 무선인터넷 세상에서는 한국 국적을 버리고 해외계정을 위장 등록하는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어 무선인터넷 환경과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가입자들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모바일게임을 구입하기 위해 해외계정을 만들어 접속하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미국이나 홍콩의 이용자인 것처럼 신용카드나 주소를 등록할 수 있는 정보가 넘친다.

국내 계정으로 앱스토어의 게임 카테고리에 접속하거나 아이튠스와 연동해 국내외 음악을 받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앱스토어 게임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콘텐츠지만 심의절차 때문에 한국에서는 서비스가 차단돼 있다.


한 아이폰 사용자는 “세계에서 인터넷 검열이 심한 주요 국가로 꼽히는 중국도 앱스토어 게임 카테고리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게임을 일일이 사전에 심의하는 한국에선 1만5000여개에 달하는 앱스토어의 게임들을 다 심사할 수도, 심사받을 수도 없어 서비스가 안 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국에서 아이튠스에 바로 접속해 음악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이 차단돼 있는 것은 이미 알려진 얘기다. 애플은 “음악서비스를 위해 협상할 저작권 관련 창구가 제대로 없어 한국에서는 음악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 인터넷업체 임원은 “이런 문제는 아이폰뿐 아니라 첨단 스마트폰이 나올 때마다 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활성화를 위해서는 저작권이나 무선인터넷 콘텐츠 심의 제도를 민간자율규제로 전환하고 낡은 규제를 일괄적으로 정비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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