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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금융’ 융합 부작용 우려

안대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2.24 05:45

수정 2010.02.23 22:45

‘SK텔레콤-하나카드’ 이후 각 통신사와 카드사 간 융합서비스와 모바일 카드 출시 계획이 쏟아지면서 준비 없는 ‘통신과 금융’의 융합 경쟁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마케팅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두고 통신사와 금융사 간 갈등, 모바일 결제 인프라 구축 미흡, 보안 관련 제도 미흡 등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관련기사 3면

2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이 ‘뱅크온’이라는 브랜드로 시중은행 최초로 ‘통신+금융’ 상품을 내놨지만 지배구조 문제가 노출돼 곤욕을 치른데 이어 KT(옛 KTF)와 신한카드도 통신과 금융 간 컨버전스 시장 창출을 목표로 지난 2008년 4월 출범했던 ‘신한KT모바일카드’가 당초 기대와 달리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수익이 발생하지 않아 현재 자본금은 5억원 정도 남아 있는 수준이다.

신한KT모바일카드는 2008년 4월 총자본금 20억원(옛 KTF 10억원, 신한카드 10억원)으로 설립됐다. 이 회사의 1대주주는 ‘50%+1주’를 지닌 신한카드로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당시 3세대(3G) 이동통신 쇼(SHOW) 가입자를 대상으로 모바일 신용카드 마케팅과 통신 금융 간 컨버전스 서비스 개발 및 제공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출범한 지 현재 2년이 다 돼가지만 신한KT모바일카드에서 나온 서비스나 상품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신한KT모바일카드는 영업이나 회원 확보 차원의 마케팅 역할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KT 대리점에서 휴대폰을 판매할때 신한카드가 탑재돼 있는 유심칩을 권유하는 정도다.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탑재된 3G 기반 유심칩 상품 가입자 수는 고작 수천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스마트폰 활성화를 통한 모바일 뱅킹이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여서 신한KT모바일카드는 새로운 성장동력 개발에 힘쓰고 있다. 신한KT모바일카드 관계자는 “시장상황 변화에 따라 단계별로 로드맵을 고려하고 있으며 기존의 회원영업이나 마케팅을 통한 제휴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은행과 LG텔레콤이 2003년 선보인 ‘통신+금융’ 상품인 ‘뱅크온’도 이미 확보된 고객 DB를 가지고 양사 간 갈등이 생기면서 곤욕을 치렀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뱅크온을 통해 가입한 고객이 국민은행 소유냐, LG텔레콤 소유냐 등을 두고 갈등을 빚어 왔다”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당시 LG텔레콤과의 갈등으로 양사 간 어느 쪽도 적극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은행은 결국 LG텔레콤 외에 다른 통신사업자와 협력을 더욱 강화했으며 칩 방식 모바일뱅킹 고객 수를 점차 늘려 왔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칩 방식 모바일뱅킹 고객 수는 지난 2004년 39만여명에서 2005년 82만여명, 2006년 132만명, 2007년 199만명, 2008년 210만명 등으로 급증하다 지난해 205만명으로 다소 주춤했다.

/tru@fnnews.com 김아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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