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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태블릿PC..휴대성의 ‘갤럭시탭’ 콘텐츠의 ‘아이패드’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4 05:55

수정 2010.11.03 22:40

삼성전자의 '갤럭시탭'과 애플의 '아이패드'가 이달 국내에서 '스마트 대전' 2라운드를 벌인다.

삼성전자 '갤럭시탭'은 오는 8일께 선보일 예정이고 '아이패드'도 이달 중 시판을 준비 중이다. 시장 출시 전인 '갤럭시탭'을 미리 입수해 써 본 결과 이동성과 한국인들의 콘텐츠 사용습관에는 '갤럭시탭'이 한발 앞서 있었다. 반면 터치패드 반응속도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사용성은 '아이패드'가 뛰어났다.

■'양복 안주머니'냐 '가방'이냐

'갤럭시탭'의 가장 큰 강점은 이동성이다. 크기(17.7㎝·7인치)와 무게(380g)가 아이패드의 거의 절반이다.

삼성전자도 이를 적극 활용한 '양복 안주머니' 마케팅 전략을 벌일 작정이다. '경제력 있는 30∼40대 직장인'이 주 타깃 구매층이라는 점을 노린 것이다.

반면 '아이패드' 무선랜(Wi-Fi) 제품은 680g, 3세대(3G) 제품은 730g이다. 지난 8월 영국의 한 광고 회사는 "직장인 중 아이패드를 잘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이 62%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동성이 떨어지는 '아이패드'를 드러낸 설문 결과다.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대부분 '아이패드'를 '가방에 넣고 다닌다'고 응답했다.

'갤럭시탭'과 '아이패드'의 경쟁은 '양복 안주머니'와 '가방'이라는 이동 수단을 사이에 둔 대결인 셈이다.

하드웨어 성능을 비교하면 주기억장치인 램(RAM)은 '갤럭시탭'이 512메가바이트(MB)로 '아이패드'(256MB)보다 앞서 기억용량과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가 빠르다. 화면 해상도는 '아이패드'가 1024×768로 '갤럭시탭'의 1024×600보다 우위를 드러낸다.

'갤럭시탭' 기능 중 눈에 띄는 것은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탑재됐다는 점이다. '아이패드'에 없는 기능이다. 인공위성의 자세교정에 사용됐던 자이로스코프 센서는 기기의 수평 움직임과 기울기를 감지해 위치정보를 활용한 다양한 게임이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다.

■'갤럭시탭' 한국형 콘텐츠에 강하다

한국형 콘텐츠에 특화됐다는 점도 '갤럭시탭'의 강점이다. 특히 갤럭시탭에 처음 탑재되는 '리더스 허브'는 신문, 도서, 전문지식, 잡지, 만화 등의 카테고리에 각종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리더스 허브에는 각종 국내 신문들이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갤럭시탭'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볼 수 있으며 앞뒷면에 2개의 카메라(전면 300만화소. 후면 130만화소)도 탑재됐다. 카메라와 통화 기능을 활용한 영상통화도 가능하다.

'갤럭시탭'이 풀어야 할 숙제도 발견됐는데 홈화면에서 좌우 넘김 반응 속도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인터넷 브라우저를 사용할 때 상하 스크롤이 아이패드만큼 원활하지 못한 것이 단점이었다. 또 손가락 2개로 화면을 확대하고 축소하는 기능인 '핀치줌' 역시 아이패드에 비해 둔하게 느껴졌다.

부족한 콘텐츠를 어떻게 메우느냐도 '갤럭시탭'이 넘어야 할 산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마켓, SK텔레콤의 T스토어, 삼성앱스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수를 늘려 나갈 계획이지만 3만개가 넘는 태블릿PC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갖춘 '아이패드'의 경쟁력에 밀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또 일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은 17.7㎝ 화면의 '갤럭시탭'에서 깨져 보이는 현상도 드러났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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