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표류하는 ‘安의 내일’ 싱크탱크 인력 이탈 가속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7:40

수정 2014.10.28 06:37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대표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이 표류하고 있다. 한때 안 대표 신당 창당의 기반이라고까지 불렸던 '내일'이 수장의 공백과 지지자들의 이탈로 존폐 기로에 몰렸다. 더욱이 '내일'은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정책연구소와의 통합을 기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려대 장하성 교수를 소장으로 지난해 5월 출범한 '내일'은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를 이사장으로 선임하고 전국을 돌며 토론회를 여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출범 당시 '내일'은 안 대표가 만들 신당의 초석이 될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임시 홈페이지로 근근이 버티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기초선거 '무(無)공천' 소신까지 꺾이자 회원들의 불만이 솟구치는 장소로 변했다. 17일 '내일'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오늘부로 안철수 지지 접었고 메일 수신 거부했고 이번 선거는 투표장에 들어가서 1번 쭉 찍고 나오려고 결심했음' '새청치는 개뿔 도로 민주당 정계 은퇴하세요. 정치판은 더러운 곳입니다' 등의 회원들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장까지 사실상 공백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내일'은 존폐 위기에 몰렸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장 교수와 함께 문재인 전 민주당 대선후보와 단일화 작업에 참여했던 한 실무자는 기자와 만나 "장 교수가 작년 말에서 올 초 사이 '내일' 업무에서 사실상 손을 뗐다"며 "현재 소장으로 이름만 걸어놓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가 신당 발기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은 데다 지난 2월 17일 새정치연합 중앙당창당발기인대회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어 일각에선 장 교수마저 안 대표와 결별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내일' 측 관계자는 "(장 교수가) 소장직을 그만 둔 건 아니다"라며 "일이 있을 땐 오고 처음부터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구 민주당과의 합당에 따라 '내일'과 민주정책연구원이 통합하는 방안도 겉돌고 있다. '5대 5'라는 합당 원칙이 두 기관의 통합 과정에 적용될지 여부도 미지수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공천 문제로 당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안 대표가 섣불리 당직자들 인사에 손을 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언젠간 터질 문제이기 때문에 시기는 아마 지방선거 이후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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