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朴대통령, “北 추가핵실험 6자회담노력 물거품시킬 수있어”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3 15:54

수정 2014.10.28 04:33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북한의 (4차) 추가 핵실험은 역내 군비 경쟁과 핵 도미노 현상을 자극해 동북아 안보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6자회담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 같이 말한 뒤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진하고자 하는 한반도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개선 노력도 동력을 잃게될 수 있는 만큼 북한에 대한 추가적 설득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는 북한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일(25~26일)과 북한 인민군 창건일(25일)에 맞춰 복합적이고 연쇄다발적인 4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중국과의 외교적 협력을 통해 대북 억지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과의 25일 정상회담에서도 이 같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강행을 저지하는 방안을 비롯해 핵실험 강행 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견고한 제재 경고와 함께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대화모드로의 전환 등 다양한 대북 핵 억지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한·중 관계 및 최근 북한의 4차 핵실험 징후 등 유동적인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 3월 독일 드레스덴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보다 구체화해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3대 구상으로, 북한주민의 인도적 문제 해결·남북 공동번영을 위한 민생인프라 구축·민족 동질성 회복을 위한 사회 및 문화 교류 확대 등을 제안했다며 "이 방안은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가고, 남북간의 동질성 회복과 신뢰구축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와 경제지원의 80%이상을 차지하며 큰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반도가 평화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중국 측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반도 정세에서 긴장고조를 막는 것은 한·중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측간 대화를 설득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북한의 핵보유 반대에 대해선 한·중 양국이 서로 일치된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하고, 특히 박 대통령이 제안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지지하며 한반도의 자주평화통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청와대는 "두 정상은 양국간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바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내실있게 발전하고 있음을 평가하고, 금년에도 시 주석 방한 등을 통해 양국관계의 양호한 발전 추세를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또 박 대통령은 '세월호' 침몰사고 발생 직후 시 주석이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달해오고 구조활동에 대한 지원의사도 표명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한 뒤 "실종자들 중 중국국민도 포함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수의 중국인 승객이 탑승한 말레이시아 여객기 탑승자들의 생사가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탐색작업이 조속한 시일내 성과를 거두기 바라며 우리 정부도 이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세월호' 사고와 관련, "희생자와 실종자 중에 많은 학생들이 불행하게 희생된 데 대해 매우 큰 비통함을 느낀다"라며 "중국인 4인을 포함해 희생자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 부상자에게 진심으로 위로하고 한국측에 구조설비 지원을 조속히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 관련 한국측의 관심과 위로에 감사를 표명한다면서 탐색작업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데 잘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시 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것을 다시 초청하고 시 주석 방한시 한반도 및 지역정세 등에 관해 더욱 심도있는 협의를 갖게되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시 주석은 방한초청에 감사하고 양측이 편리한 시기에 자신의 방한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로 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기대하며 환영한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청와대는 "시 주석은 한국측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를 지지하며 이를 계기로 더 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게 돼 양국민간 우의를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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