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조윤선·안종범 청와대 입성 45일째.. ‘연착륙’ 성공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7 17:44

수정 2014.10.24 21:27

조윤선·안종범 청와대 입성 45일째.. ‘연착륙’ 성공

조윤선 정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이 청와대에 입성한 지 27일로 45일째를 맞은 가운데 '연착륙'에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두 수석을 대검 출신의 김영한 민정수석과 서울교대 총장을 지낸 송광용 교육문화수석과 함께 임명했다.

여성가족부 장관과 역시 장관급인 새누리당 현역 의원을 지내다 '한 끗' 낮은 청와대 수석(차관급)으로 자리를 옮긴 조·안 수석의 기용은 집권 2년차를 맞아 박근혜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한 '경제 살리기'를 감안한 '친정체제 강화'로 평가된다.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들로서 조 수석은 대선부터 그림자 수행을 해오면서 뛰어난 실무능력 등을 인정받았고, 안 수석은 기초연금 등 핵심 '근혜노믹스'의 주요 골간을 설계한 공약 입안자로서 민생안정과 경기회복을 달성할 적임자로 꼽히면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2기 경제팀의 '투톱'을 이뤘다.

이들의 역할이 박근혜정부의 성공 여부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두 수석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안 수석은 청와대에 입성하자마자 하반기 경제정책 수립에 매진했다.
박 대통령의 주요 일정이 경제 살리기에 초점이 맞춰진 동선이다 보니 업무파악과 동시에 경기회복을 위한 각종 정부정책 설계에 공을 들였다.

이미 대선 공약 입안과정에 깊숙이 참여했고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공유하며 국정 이해도가 높은 만큼 곧바로 실무 챙기기가 가능했다. 특히 안 수석은 매주 토요일 오전에 한 시간 정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각종 경제현안을 두루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경제과외인 셈.

지난 24일 정부가 발표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비롯해 다양한 경제 현안을 놓고 박 대통령과 수시 소통을 통해 정책의 개선·보완을 실시간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에 치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박 대통령의 주문사항은 매주 일요일 경제수석실 자체 회의에서 다음주 과제와 함께 '미션'으로 시달된다. 휴대폰은 아예 24시간 개방해놓고 당·정·청 간 세밀한 정책조율에 공을 들인다.

최근 단행된 차관인사는 물론 수석실 산하 직원들에게 따뜻하고 섬세한 인간미로 다가서며 살갑게 챙기고 있다는 후문이다.

안 수석은 이번 주 짧은 일정의 반짝 휴가를 다녀올 것으로 알려졌다.

조 수석은 여의도와의 스킨십 강화를 위해 박 대통령이 직접 낙점했다. 금융계, 국회, 정당, 정부 등을 두루 거친 실무능력과 뛰어난 추진력, 다양한 경험, 섬세하면서도 탁월한 친화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국회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청와대 입성 이후 거의 매일 여야 의원들과 만나 경제활성화 법안을 비롯한 핵심 현안에 대한 '거중조정자'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여야 간 치열한 신경전이 다반사로 펼쳐지는 정치판에서 조 수석의 매끄러운 조정력은 딱딱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각종 회의 때마다 민생법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핵심 의제로 주문한 만큼 어떤 때는 여의도에 하루종일 대기하는 등 24시간이 모자랄 지경이다. 여의도 정치권과 관련된 일이라면 거의 모든 게 해당되는 정무수석실의 업무특성상 대통령이 수시로 전화를 걸어와 현안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웬만한 여의도 스케줄이나 정책 현안 등은 꿰차고 있다.

매번 사람을 만날 때마다 중요한 사항은 손 안에 맞는 크기의 수첩에 꼼꼼히 기록하고, 진척도를 점검하면서 참신한 아이디어까지 빼곡히 적어놨다.
워낙 업무범위가 방대해 서면보고도 수시로 한다. 여야는 물론 청와대, 기자들까지 찾는 통에 어떤 때는 무려 5시간 동안이나 휴대폰 통화를 한 적도 있다.


조 수석은 이번주 박 대통령의 여름휴가에 맞춰 잠시 휴가를 가는 김기춘 비서실장과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대신 매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 각종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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