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7·30 재보선] 여당 불모지 호남서 ‘새 역사’ 썼다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30 23:39

수정 2014.10.24 19:42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 이정현 전 홍보수석이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정현 전 수석이 전통적인 여권후보로는 처음으로 호남의 지역벽을 무너뜨리며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순천·곡성 지역은 물론 전남 전체를 통틀어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지난 1988년(13대 총선) 이후 19대 총선까지 호남에서는 영남 기반의 정당이 한 석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로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꺾고 야당의 텃밭이자 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 새누리당 깃발을 꽂는 데 성공하면서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이 의원이 서울 동작을 출마 의사를 접고 고향인 곡성에서 출마 결심을 했을 때만 해도 이 의원의 당선을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이 의원이 서 후보를 오차범위를 뛰어넘어 이기는 여론조사를 두고 새누리당 내에서도 반신반의할 정도로 이 의원의 당선은 이변 그 자체라는 평가다.


이 의원이 서 후보를 누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갈라진 순천 민심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이 곡성 출신이란 점에서 곡성에서 몰표가 나올 것이란 예측은 이미 기정사실화됐다. 그럼에도 새정치연합이 서 후보의 당선을 점친 이유는 순천 때문이었다. 순천 인구가 곡성의 9배나 많기 때문에 순천 출신인 서 후보에게 표가 쏠릴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은 순천 민심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을 간과했다.
순천은 이미 통합진보당이 두 번이나 배지를 달았고, 시장도 무소속 후보가 두 번 당선된 지역이다. 야당 텃밭이라 해서 새정치연합에 쉽게 표를 주는 지역이 아니라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예산 폭탄'을 공언한 것이 순천 민심을 돌리는 데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55세 △전남 곡성 △살레시오고 △동국대 정치외교학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전략기획단 단장 △18대 국회의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캠프 공보단장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정무팀장 △청와대 정무수석 △청와대 홍보수석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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