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칩거’ 들어간 孫, 정계복귀설엔 ‘펄쩍’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8:00

수정 2014.10.23 22:27

7·30 재·보궐선거 수원병에서 낙선한 뒤 정계은퇴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전남 강진으로 낙향해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손 고문은 부인 이윤영 씨와 함께 강진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뒷산 중턱에 있는 16.5㎡ 남짓의 토굴(흙으로 만든 집)을 임시거처로 삼아 둥지를 튼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이곳에서 머물며 '장기 칩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 측근과 전화통화에서 "잠도 자고 책도 보고 산책도 하고 산에도 다니고, 아주 편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이 머물 토굴은 스님들이 한때 사용하다 비워둔 곳으로 백련사 스님의 소개로 '인연'이 닿았다고 한다. 전기만 간신히 들어올뿐 인터넷 연결도 되지 않는 곳으로 '바깥 세상'과 완전히 절연된 곳이다.
이 곳을 찾았던 한 지인은 "손 고문은 외부인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으며, 길이 험하고 찾기도 어려워 쉽게 접근하기도 어렵다"며 "얼굴이 편하고 밝아보여 안심이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생 중심의 '실사구시'의 정치를 강조했던 손 고문은 이곳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목민심서' 등을 저술한 다산 정약용 선생을 세종대왕과 함께 민심을 근본에 둔 정치인의 롤모델로 꼽곤 했다. 실제 손 고문은 다산 선생이 걸었던 옛길을 걸으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손 고문은 당분간 어떤 활동도 자제한채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 고문은 이달초 서울을 떠나기 전 캠프 해단식을 겸해 참모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자유인으로서 잘 놀겠다. 잘 놀 자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일각에서 나오는 정계복귀설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 "손학규를 모르는 사람의 얘기"라며 펄쩍 뛴 것으로 알려졌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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