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회 문만 열어놓고.. 여야 민생 챙기기 여론전

김영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02 17:39

수정 2014.09.02 17:39

국회 상임위원회가 장내 의정활동을 접고 장외 민생탐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기국회가 자칫 '개점휴업' 상태로 전락해 국민적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위기의식이 깔리면서 각 상임위가 여야 위원들끼리 패를 갈라 장외로 나갔다. 그러나 둘로 짜개진 상임위들의 장외 대결은 세월호 정국에 대한 여론전을 양당에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전시행보라는 지적이다.

■與 국민생활 중심 전방위 점검

당초 세월호 특별법과 민생법안 분리 처리를 주장했던 새누리당은 김무성 대표를 필두로 일찌감치 민생탐방에 나섰다.

김 대표는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싱크홀을 점검하기 위해 석촌 지하차도 방문을 시작으로 호우피해가 덮친 부산·경남 지역을 찾은 뒤 서울시내 시장에서 동향을 점검하고 소상공인과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이후 새누리당은 상임위별로 일제히 민생현장 점검활동을 벌였다.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은 2일 서울 방화동 영구임대단지를 찾아 주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전날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규제합리화 방안 등 부동산정책을 점검했다. 법제사법위원회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의원들도 각각 서울보호관찰소와 다문화교육 현장 등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수급상황을 살폈고 국방위원회는 군 부조리 사태와 북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군 병영생활, 미사일방어체제 등을 점검했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의원들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방문, 기업과 청년들의 해외진출 지원에 대한 제도개선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새누리당은 국민 생활과 관련된 현장 점검과 더불어 추석을 앞두고 오는 5일 중앙당과 17개 광역시도당에서 배식봉사활동을 실시하는 등 당 차원의 민생 행보를 지속적으로 펼칠 방침이다.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상임위별로 어디든지 찾아가 현장점검을 하고 정책제안과 제도개선을 하는 데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野,서민 대안정당 부각 잰걸음

세월호 특별법에 총력을 쏟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야당이 국회를 버렸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2일부터 민생정치의 기치를 내걸었다. '세월호 특별법이 최대 민생법안'이라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임위별로 현장 곳곳을 방문, 정책정당 및 대안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백재현 정책위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최대 민생법안인 세월호 특별법을 집권여당이 외면하는 상황에서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국민 생활을 불안하게 만드는 현장으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민을 위한 생활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다.

정무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총파업을 계획하는 금융노조와 만나 KB 제재 심의 문제, 외환은행·하나은행 간 통합문제 등 금융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정기국회에서 소속 의원들이 역할을 분담해 금융 공공성 회복과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3일에는 안전행정위원회와 농해수위,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나선다.
안행위 소속 의원들은 서울 소재 경찰서와 소방서를 찾아 격려하고, 농해수위 소속 의원들은 가락동 시장을 방문해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보고받는 한편 가격동향을 점검하고 구매고객의 현장 의견을 수렴한다는 방침이다.

예결위 소속 의원들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광역시·도의 핵심 사업에 대한 예산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동시에 당의 주요 정책 추진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와 정책 협의를 개최한다.
교문위와 보건복지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방위도 예정된 민생탐방 일정을 소화한다.

ys8584@fnnews.com 김영선 조지민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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