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의원을 비롯한 5000여명의 국회 근무자들의 개인정보가 간단한 조작만으로 대량 유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이날 국회 내부시스템인 국회전자문서시스템과 인적자원관리시스템(EHR)을 이용하던 중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해 299명의 국회의원, 보좌진, 입법조사관 등의 개인정보를 손쉬운 조작으로 빼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국회전자문서시스템의 경우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특정 프로그램을 다운받은 뒤 이를 이용해 일정 조작을 할 경우 국회의원 299명을 포함해 5000여명의 국회 관계자 이름, 주민등록번호, 개인 이메일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의원은 국회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확인한 뒤 김형오 의장과 박계동 국회 사무총장에게 이를 알렸으며, 국회 사무처는 이에 대한 긴급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원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입법활동을 하는 국회에서 정보관리자가 아닌 일반 직원이 손쉽게 개인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회는 물론 정부는 개인정보보호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신속히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haeneni@fnnews.com정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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